박효신 등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유난히 많았던 2016년, 최연소 실력파 그룹들이 대형 가수들 속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어리다’고 가볍게 넘기기엔 그들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점차 낮아지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연령대를 감안하더라도 NCT DREAM과 더이스트라이트의 데뷔는 파격적이다.
평균나이 만 15.6세를 자랑하는 NCT DREAM은 최근 데뷔했다. 10대 멤버들로만 구성된 팀으로 1999년생인 마크가 최연장자일 만큼 나이가 어리다. 나머지 멤버 역시 2000년과 2001년생으로 구성돼 있다.
NCT DREAM은 데뷔 타이틀곡 ‘츄잉검(Chewing Gum)’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특유의 밝고 신나는 분위에 걸맞는 댄스곡으로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담아 팬들의 호평을 얻었다.
어린 나이 못지않게 무대 역시 화려하면서도 탄탄하게 꾸몄다. NCT DREAM은 호버보드를 활용한 안무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신나는 무대를 선사했다. 오히려 이미 데뷔한 기성 아이돌그룹을 능가하는 실력을 자랑했다.
최연소 실력파 밴드 더이스트라이트도 마찬가지. 데뷔를 눈앞에 둔 더이스트라이트는 이미 SNS와 유튜브에서는 실력을 검증 받은 밴드다. 평균 연령 15세의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올 초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화려한 연주 실력으로 홍경민과 무대를 꾸며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이 팀은 영화 ‘마이보이’에서 정신지체 드러머 이천 역을 연기했던 이석철,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비트 2014 어쿠스틱 그랜드파이널’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최우수 연주상을 수상한 기타리스트 김준욱, Mnet ‘보이스 키즈’에서 심사위원의 올턴을 받은 이은성, 정준영 미니미 꼬마 로커 정사강, 각종 대회 및 공연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승현으로 구성됐다. 90년대 최고의 제작자였던 김창환 프로듀서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만큼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아이돌 그룹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무너진 지 오래다. 어린 나이에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실력을 쌓은 아이돌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신선한 흐름이 기존 아이돌에 갈증을 느끼는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만하다”고 평가했다.
대형 가수들의 컴백과 더불어 어린 나이에 실력까지 겸비한 그룹들이 속속 데뷔하는 11월 가요계는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M엔터테인먼트,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