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원준(31). 스포츠동아DB
두산의 핵심 좌완선발인 장원준은 10월30일 KS 2차전(잠실구장)에서 8.2이닝 10안타 무4사구 5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무려 116구였다. 생애 첫 KS 완투승을 1아웃만 남기고 놓쳤는데, 이유는 왼손 중지의 물집 탓이었다.
당시 6회를 마친 다음부터 물집이 잡혔는데 1-0 리드의 초박빙 흐름에서 투구를 강행했다. 7회, 8회 갈수록 물집 상태는 악화됐다. 그러다 8회초 2사 후 1-1 동점을 내줬으나 두산 김태형 감독은 교체 없이 밀고 나갔다.
그리고 두산이 8회말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전날 KS 1차전에서 불펜 에이스 이용찬의 투구이닝이 길었던 두산 벤치는 장원준에게 9회까지 맡겼다.
그러나 장원준은 2사 후 더 이상 공을 던질 손가락 상태가 아니었다. 그제야 두산은 이현승을 올려 경기를 마감했다. KS 2차전 직후 두산 한용덕 투수코치는 “‘5일 후에 무조건 나간다’고 말은 했다”고 웃었지만 상태를 장담하지 못했다.
손가락의 새살이 돋아나지 못하면 아무리 몸이 멀쩡해도 던질 수 없는 것이 투수라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틀이 흐른 2일, 두산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진은 이구동성으로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장원준 본인이 KS 6차전 등판 의지가 강하다. “물집이 잡힌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때도 4일 휴식 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지켰다”고 전했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