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상주, ‘K리그 우승·ACL 출전권’ 캐스팅보트

전남 송경섭 감독-상주 조진호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서울, 제주-울산 ‘경쟁 구도’
남은 경기 앞두고 순위싸움 변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가리는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전남 드래곤즈와 상주상무가 ‘명품 조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팀당 2경기씩만을 남겨둔 가운데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에선 여전히 우승과 3위 경쟁이 치열하다. 다득점으로 순위가 갈려있는 선두 전북현대(19승16무1패·승점 64)와 2위 FC서울(19승7무10패·승점 64)은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피 말리는 경합을 거듭하고 있고, 3위 제주 유나이티드(16승7무13패·승점 55)와 4위 울산현대(14승10무12패·승점 52)는 최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한 3위 자리를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5위 전남(12승10무14패·승점 46)과 6위 상주(12승7무17패·승점 43)는 이런 각축에서 한 발 떨어져 있지만, 두 팀의 잔여 일정이 흥미롭다. 전북과 서울, 제주와 울산의 맞대결이 최종 순위를 가를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4팀이 전남 또는 상주와 한 차례씩 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전남과 상주를 상대로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 당연히 순위경쟁에서도 불리해진다.

전북과 서울은 6일 예정된 맞대결에 앞서 2일 각각 상주와 전남을 만난다.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는 두 팀으로선 37라운드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승점 1점이라도 앞선 상황에서 맞대결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울산과 제주는 2일 37라운드에서 격돌하는데, 이날 울산이 승점 3을 보태 제주와 승점 동률을 이루게 되면 6일 예정된 전남-울산, 제주-상주의 시즌 최종전에서 3위가 결정된다.

우승 경쟁에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에도 합류하진 못하지만 전남과 상주가 마치 ‘킹 메이커’처럼 부상해 클래식 37∼38라운드의 재미를 배가시켜줄 전망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