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달성 페로비치 “도전 멈추지 않겠다”

입력 2016-1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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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비치

한국경마 데뷔 1년 반만에 실력 입증

이탈리아에서 온 페로비치(35) 기수의 기세가 무섭다.

2015년 5월 한국경마에 데뷔해 1년6개월 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페로비치는 10월3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200M 국5등급 핸디캡경주에서 ‘드림선(거, 3세, R26)’과 호흡을 맞추며, 100승을 달성했다. 최근 1년 승률은 16.2%이다. 복승률 31.9%, 연승률 45.9%으로 서울기수 가운데 문세영에 이어 2위다. 문세영은 한국 경마의 황태자로 불리는 존재. 그런 문세영을 데뷔 1년6개월 만에 따라붙은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페로비치는 한국에서 활동하기 전, 이탈리아에서 335승을 거두며 이미 실력을 입증했다.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 총 827번의 우승기록을 세웠다. 말의 상태에 맞게 지휘할 수 있는 역량이 강점이다. 페로비치는 “세계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기수생활을 해, 100승 달성은 큰 의미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우승은 남다르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경마선진국 영국과 일본에서 활동한 경력을 감안할 때, 마이너리그와 같은 한국에서의 100승 달성은 상대적으로 그리 큰 의미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한국에서 달성한 100승은 유달리 기쁘고 벅차다”고 했다. 립 서비스일지도 모르지만 최근 1년간 451번의 경주에 출전하며 정신없이 바쁜 한해를 보냈던 페로비치는 “많은 출전과정 자체가 내게는 도전이다. 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주저하지 않고 “더 강하게 앞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페로비치는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 기준으로 성적 순위 2위다.

데뷔 1년6개월 만에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2번째 기수가 됐지만 넘버1이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문세영과의 우승 횟수 차이(39회)가 워낙 커서 쉽게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페로비치의 성장과 위를 향한 노력이 한국경마 발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수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경기력을 상승시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앞으로도 페로비치와 같은 훌륭한 외국기수를 많이 영입해, 경마의 스포츠성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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