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영애 10년③] 영애씨가 말하는 ‘막돼먹은 상사’ 잡는 법

입력 2016-11-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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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부터 15까지…영애씨의 외모 변천사. 사진제공|tvN

차심부름? 바퀴벌레로 우려낸 녹차 갖다 주어라
회식서도 주책없이 잔소리? 신발에 초장 부어라

우리의 ‘영애씨’가 보낸 10년의 직장생활은 꼭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영애씨가 버틸 수 있는 힘은 스트레스를 푸는 그만의 방법 덕분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에게 당하지 않으려 몸부림친 10년 동안, 영애씨는 자신의 ‘필살기’를 닦아왔다.

먼저 초보 단계. 새내기 직장인 시절(2007년 방송 시즌1)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상사의 무례함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러려고 입사했나’ 더는 참을 수 없던 그때, 영애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녹차를 타주겠다’고 나선다. 그리곤 커다란 바퀴벌레를 잡아 다리에 실을 묶어 물에 우려내 건넨다. 바퀴벌레를 잡을 수 있는 담력이 필수다.

회식도 일의 연장이라 했던가.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회식은 스트레스 그 자체다. 맛있게 회나 먹으면 되지 상사의 잔소리는 끝이 없다. 상사가 좀 취하는 것 같다. 이때다. 테이블 위에 있던 초장을 상사의 신발에 붓는다. 들키지 않는 연기력이 필요하다. 직장생활 경력이 늘수록 영애씨의 상사 골탕 먹이기 기술도 일취월장한다. 이번엔 회사 워크숍에서 활용할 만한 방법.(2012년 방송 시즌12) 족구 경기를 할 때는 꼭 상사의 반대팀에 속한다. 그리곤 공을 힘껏 차되, 그 방향은 맞은편 상사의 얼굴을 향하게 한다.

경력 9년차에 접어들어 더 이상 무서운 것도 없어진 영애씨. 2015년 시즌14의 한 장면. ‘뚱뚱한 사람은 딱 질색’이라는 상사가 냉커피 심부름을 시키자 얼음을 발바닥에 문지른 뒤 컵에 넣는 사적 복수도 감행한다.

삼겹살 파티 도중 사생활을 문제 삼는 상사에게 몇 차례 반론을 제기하는 영애씨. 눈치 없는 상사는 참견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자 영애씨는 앞에 놓인 생삼겹살을 손에 들고 휘두른다. ‘입을 닫지 않으면 물불 안 가린다’는 선전포고다.

영애씨가 해온 10년의 행동을 ‘무례하다’고 탓하지 말자. 영애씨가 맞서온 상사들은 시청자라면 누구나 공분을 터트릴 만한 ‘꼰대’이거나 ‘비열한 악인’이었다. 알고 보면 영애씨는 정 많은 스타일. 부당함에 맞설 뿐, 평소엔 살갑게 주위 사람을 챙긴다. 그래도 미운 상사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이번 시즌15에서 영애씨가 택한 방법은 ‘술값 폭탄’. 상사가 계산하기로 한 회식에서 비싼 양주와 안주를 마구 시킨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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