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이번엔 로미오’ 박정민, 정체가 뭐니?…전천후 멀티테이너

입력 2016-11-14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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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연예의 법칙] ‘이번엔 로미오’ 박정민, 정체가 뭐니?…전천후 멀티테이너

2014년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로 배우 박정민을 만났을 때 그는 “저는 못생겼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외모를 적나라하게 평가하는 그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전형적인 미남이 아니다. 하지만 박정민과 가상의 인물이 만나면 혼연일체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놀라운 능력을 지닌 박정민이 동화 속 로맨티시스트의 상징인 로미오로 관객 앞에 선다. 14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내 인생에 로미오를 연기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한 마디로 백 마디 설명을 압축했다.

죽음을 초월한 셰익스피어의 희비극 로맨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손에서 탄생한 이래 시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오페라, 발레,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의 장르를 뛰어넘어 수없이 변용돼온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을 기념해 올려지며 연극한류의 주역 양정웅 연출과 뛰어난 공간활용과 아트를 접목시킨 섬세한 무대디자인으로 정평이 난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했다.

배우 박정민은 로미오 역을 맡아 문근영(줄리엣 역)과 손병호(로렌스 신부 역), 서이숙·배해선(줄리엣 유모 역), 김호영·이현균(머큐쇼 역) 등과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박정민표 로미오가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매력은 구수함.

줄리엣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문근영은 “박정민표 로미오의 매력은 구수함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매력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내 인생에 로미오라는 인물이 들어와 행복하다. 설렌다. 좋은 공연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며 “디카프리오, 로미오처럼 현실에 없을 법한 왕자님들을 내가 현실로 소환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 속 인물들은 꿈, 운명을 고민한다. 로미오 대사 중 ‘나는 운명의 노리개인가보다’라는 말을 해석하는 게 아직도 어렵다”며 “일부러 독특한 로미오를 만들려는 게 아니다. 내 해석을 표현하려다보니 그렇게 됐다. 문근영이 내 로미오를 기꺼이 잘 받아준다. 덕분에 호흡이 잘 맞는다”고 역할 성격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사진제공|루스이소니도스(위), tvN, 샘컴퍼니


특히 박정민은 2016년을 영화로 시작해 드라마, 연극으로 마무리하며 바쁘게 보냈다.

2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로 분해 엄청난 역량을 보여줬다. 영화 제목은 시인 윤동주지만 영화는 윤동주의 친척이자 적극적으로 일제강점기에 저항했던 송몽규의 삶에 집중했고, 박정민은 송몽규를 온전히 표현해냈다는 호평과 함께 100만 관객수를 동원하며 흥행까지 이끌었다. 특히 ‘동주’로 제52회 백사예술대상과 ‘2016 디렉터스 컷 어워즈’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극찬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불금불토스페셜 ‘안투라지’에선 차영빈(서강준)의 매니저 이호진으로 분해 연예계 일면을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 중이다. 비록 작품은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이동휘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의 출연과 동명의 미국 HBO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는 화제성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낮은 시청률로 혹평 받고 있지만 박정민은 살아남았다. 차영빈을 비롯, 얽히고설킨 관계 안에서 진짜 매니저인양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러브라인까지 놓치지 않으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박정민은 연기자의 꿈을 갖게 한 연극 무대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는 “바쁘게 살았다. 그런 와중에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씩은 들뜨기도 했었다. 배우로서 부족한데 내 능력보다 큰 걸 바랄 때도 있었다. (다시 무대로 돌아온 이유는) 연극 연습을 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연습실에선 항상 긴장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내 정신상태를 제대로 잡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나타냈다.

멀티 엔터테이너 박정민이 출연하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2016년 12월9일부터 2017년 1월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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