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황희찬 부상…슈틸리케호 ‘날개’가 걱정

입력 2016-11-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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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황희찬.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황희찬. 스포츠동아DB

근육 통증…우즈벡전 엔트리 제외
오른쪽 윙어 이청용도 몸상태 나빠
대표팀 측면공격수 최적조합 고심

축구국가대표팀의 ‘신흥 엔진’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 뛸 수 없게 됐다. 왼쪽 허벅지 뒷근육이 올라오는 부상을 입은 탓이다.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이 13일 팀 훈련 말미에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의무진이 상태를 체크한 결과, 이상 소견이 있어 일단 우즈벡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표팀 스태프도 “풀 트레이닝을 전부 소화하지 못했다. 1시간 정도 훈련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큰 부상이 아니고, 이미 소속팀에서부터 안고 있던 가벼운 통증이지만 무리한 출전은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내부 회의를 거쳐 황희찬의 우즈벡전 결장을 확정했다. 황희찬은 15일 경기장에는 동행하지만,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관전한다.

캐나다와 평가전(11일·천안·2-0 승)∼우즈벡전을 치르기 위해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는 25명이 소집됐는데, 월드컵 최종예선 규정상 23명만이 최종 엔트리에 들 수 있다. 제외될 2명 중 1명이 결정된 가운데, 나머지 1명은 우즈벡전 당일 확인할 수 있다.

대표팀은 황희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최근 활약상이 굉장히 뛰어났다. 대부분의 유럽리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축에 속했다. 9월 중국전(홈·3-2 승)∼시리아전(원정·0-0 무)에 이어 A매치 3번째 출격이었던 캐나다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왼쪽 윙포워드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측면공격수는 그에게 낯선 포지션이었다. 잘츠부르크에선 주로 원톱으로 뛰었다. 오스트리아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최근 4경기·5골을 몰아쳤다. 대표팀에서 맞지 않는 옷을 입고도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본인도 “좀더 (포지션에) 적응한다면 창의적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문전에서 세밀함을 더해주면 대표팀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돌발상황에 처했다. 대표팀의 전방은 풍성한 반면 측면 운용은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붙박이 오른쪽 날개인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이 100% 몸 상태가 아닌 탓에 새로운 구상이 필요했다. 주로 공격 중앙 2선에 나선 이재성(24)과 김보경(27·이상 전북), 역시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을 측면으로 이동시키는 것 외에 또 다른 조합도 염두에 둬야 했다. 당초 포워드로 선택한 황희찬을 측면으로 돌린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우즈벡에 혼란을 줄 수 있었다.

임기응변과 위기관리. 운명의 일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또 다른 숙제가 더해졌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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