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김신욱. 스포츠동아DB
김신욱이 포함된 대표팀의 ‘플랜 B’ 전략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독일)이 쾌조의 경기력을 과시하는 김신욱을 계속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며 경기를 어렵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1-1로 맞선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40분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의 역전 결승골을 도우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표팀은 전반 이른 실점으로 경기 내내 우즈벡에 끌려가다 김신욱이 투입된 경기 막판에서야 가까스로 2-1 승리를 챙겼다.
김신욱도 대표팀 내 본인의 위치를 알고 있다. 그는 “나는 비기거나 지고 있으면 뛰게 되는 선수다. 플랜 A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팀과 조직력이 맞아야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직접 골을 넣는 것보다 나를 희생해서 다른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그래서 슈팅을 많이 아끼고,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곧바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아인(UAE)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김신욱은 전북의 필승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현대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초반에는 군사훈련 후유증과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힘겨운 적응기를 거쳤지만,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만 7골을 터트렸다. 71골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팀 득점 공동 1위인 전북 내에서도 득점 4위다. 김신욱은 또 FC서울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때도 1·2차전 모두 선발로 나섰다. 1차전에선 경기 종료 6분 전 4-1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뽑았다.
전북은 홈에서 열리는 알 아인과의 결승 1차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노리고 있다. 그래야 26일 낯선 환경 아래 벌어질 2차전에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준결승에서도 홈 1차전 4-1 대승 덕분에 원정 2차전 1-2 패배를 포함한 1·2차전 스코어 합계에서 5-3으로 서울을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닥공’을 외치는 전북으로선 김신욱을 벤치에 남겨둘 이유가 없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