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도경수-샤이니 최민호. 동아닷컴DB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인 도경수와 샤이니의 최민호가 같은 시기 주연영화를 통해 스코어 경쟁에 나선다. 동시에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차기작 촬영까지 마쳤을 정도로 의욕적인 활동을 벌인다.
도경수가 24일 주연영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을 개봉하는 데 이어 최민호는 30일 ‘두 남자’(감독 이성태·제작 엠씨엠씨)를 공개한다. 불과 일주일 차이로 관객과 만나면서 흥행 대결이 불가피하다.
도경수는 ‘형’을 통해 또 다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시각장애인 유도선수라는 역할의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연기하면서도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과정을 탄탄하게 완성한다. 스크린 데뷔작인 ‘카트’부터 첫 주연영화 ‘순정’을 거치면서 쌓은 실력을 이번 ‘형’으로 잇는다.
도경수는 이제 상대역을 맡은 배우까지고 설레게 하는 존재가 됐다. ‘형’을 함께 한 조정석은 “‘카트’에서 이미 도경수의 실력을 확인했기에 의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경수는 영화계 관계자들의 믿음을 얻는 연기자로 꼽힌다. ‘형’을 연출한 권수경 감독은 “조정석의 현란한 연기에 센스와 재치로 대응하는 도경수를 보며 감탄한 적이 많다”고 했다.
최민호는 도경수의 뒤를 빠르게 좇고 있다.
5월 개봉한 ‘계춘할망’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이번 ‘두 남자’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주연으로 도약했다. 아이돌 스타의 유명세와 이미지에 기대지 않고 조연부터 차근차근 출발한 활동이 앞선 도경수의 선택과 겹친다.
‘두 남자’는 범죄를 일삼는 가출 청소년과 그들을 이용하는 어른이 주인공인 범죄액션 영화다. 최민호는 가출 소년들의 리더 역할. 상대역은 배우 마동석이다.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돼 호평 받았다.
최민호는 “‘두 남자’를 통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 출연은 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같다”고도 했다.
도경수와 최민호를 향한 영화계의 관심어린 시선은 이들의 출연작 목록에서도 엿보인다.
도경수는 현재 하정우, 차태현과 호흡을 맞추고 판타지 대작 ‘신과 함께’의 막바지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최민호 역시 영화 ‘궁합’ 촬영을 마치고 내년 초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