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원석-두산 김재호-KIA 나지완(왼쪽부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스포츠코리아
그렇다면 역대 FA들은 얼마나 원소속팀에 잔류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했을까. FA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99시즌이 끝난 뒤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 후까지 총 183명이 KBO에 FA 신청서를 냈다.
이들의 최종 행선지를 분석한 결과 원소속팀에 잔류한 선수는 120명으로 65.6%였다. 결국 FA 3명 중 2명꼴은 원소속팀과 계약하면서 남게 됐다는 의미다. 나머지 선수 51명(27.8%)은 국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8명은 미국과 일본 구단과 계약하며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나머지 4명은 어떤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를 연도별로 세분화해보면 FA 제도 도입 초창기엔 원소속팀에 잔류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국내 다른 팀 이적과 해외구단 이적이 다소 더 늘어나는 추세로 파악됐다.

2011시즌 후부터 지난 시즌 후까지 최근 5년간 FA를 선언한 선수는 총 85명에 이른다. 그 중에 원소속팀에 잔류한 FA는 51명(60%)이며, 타팀으로 이적한 FA는 31명(36.5%)로 나타났다. 그리고 3명(3.5%)은 해외 구단으로 이적했다.
2011시즌 후 10명은 원소속팀 잔류, 6명은 국내 타팀 이적, 1명은 해외 이적(이대호 롯데→일본 오릭스)을 선택했다. 이어 2012시즌 후엔 원소속팀 잔류 6명에 국내 타팀 이적 5명이었다. 2013시즌 후엔 원소속팀 잔류 9명에 국내 타팀 이적 6명, 해외 이적 1명(윤석민 KIA→미국 볼티모어)으로 나타났다. 2014시즌 후엔 FA 19명 중 해외 이적 없이 원소속팀 잔류 12명, 국내 타팀 이적 7명이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후 역대 최다인 22명이 FA를 신청했는데, 해외 이적 1명(김현수 두산→미국 볼티모어)을 제외하고 나머지 21명 중 원소속팀에 14명이 잔류하고, 7명이 국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총 15명이 FA를 신청했다. 21일까지 2명은 원소속팀에 잔류하고 1명이 이적했다. 과연 남은 선수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