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日 3팀 이상 관심, 가족초청까지 제안

입력 2016-1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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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양현종에 대한 일본프로야구의 관심이 뜨겁다. 가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말을 듣고 ‘가족 초청’을 제안하는 팀도 나왔다. 일본 팀과는 계약금 제외 연평균 2억엔 이상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한국인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KIA 양현종(28)과 연결되고 있는 일본 구단만 3개 이상이다. 양현종에 대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는 구단도 나오고 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지난주 일본에서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양현종 측과 만난 일부 구단은 “메이저리그에 관심 있는 것 아니었나”라며 놀라기도 했다. 이후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최소 3개 팀 이상이 양현종 측과 지속적으로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일본 방문 이후 관심의 정도가 높아진 곳도 있다. 이 관계자는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을 소개하는 장문의 메일을 보낸 곳도 있다. 선수와 함께 와 구단 투어를 하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밝혔다.

선수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나서는 구단도 있다. 양현종이 가족과의 생활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과 같이 방문해 홈구장은 물론 숙소와 도시 환경 등을 함께 보자”는 제안을 하는 팀도 나왔다.

현재 일본프로야구는 왼손 선발투수 기근 현상으로 인해 양현종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선수에게 장점이 되는 환경도 있다. 6인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일본은 메이저리그나 한국보다 등판일이 규칙적이다. 선발투수에겐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

여기에 가족과 보낼 시간이 많은 점도 큰 메리트다. 도쿄 인근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센트럴리그 팀으로 가면 이동이 확 줄어들 수 있고, 그 외 팀들도 원정 첫 날 당일 이동이 많은 일본프로야구 특성상 한국보다는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관건은 몸값이다. 과거처럼 해외진출이 ‘대박’을 담보하는 시대는 지났다. KBO리그 팀들도 ‘머니게임’에 있어선 뒤지지 않는다. 특히 원소속팀 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잔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양현종처럼 일본 진출을 노리는 투수들의 협상 출발점은 보장연봉 1억엔~1억5000만엔 정도다. 2013년 말 한신에 입단하면서 보장액 기준으로 2년 8억엔(계약금 2억엔·연봉 3억엔)을 받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계약 규모를 떠올리면, 다소 낮다고 볼 수도 있는 액수다. 현재 일본 팀들이 KBO리그 투수들을 보는 시선은 2014년 말 삼성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릭 밴덴헐크의 계약에서 나타난다. 당시 밴덴헐크는 2년 총액 4억엔에 이적했는데, 이후 현지 언론은 추정연봉을 1억5000만엔으로 보도했다.

양현종이 일본 팀들과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면, 이와 비슷한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옵션을 포함하면, 계약금을 제외하더라도 연평균 2억엔 이상의 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밴덴헐크가 올해 시즌 중 3년 총액 12억엔에 연장계약을 맺은 것처럼, 실력을 입증한 뒤 더 큰 계약 혹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사는 12월 초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도 ‘세일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 팀들과는 윈터미팅 개최 이전에 다시 만나 협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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