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범의 부활, 경상권 반전이 뜨겁다

입력 2016-1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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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성낙송(오른쪽)

11월 들어 수도권·충청권 기세 한풀 꺾여
경상 박용범·성낙송 상승세 그랑프리 조준


2016년 상반기 경륜은 사이클의 두 바퀴처럼 박용범, 정종진의 대결구도 속에 수도권과 경상권의 기세가 균형을 이루며 달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6∼10월에 제재에 들어간 박용범이 자리를 비운사이, 수도권의 정종진이 독주체재를 굳혔다. 급기야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여기에 동서울팀 대표인 18기 신은섭과 고양팀 대표주자 13기 박병하가 상승세를 타자 경상권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말았다. 게다가 충청권의 김현경, 김주상, 전영규, 황인혁 등이 수도권과 연대해 경상권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면서 김해팀의 황순철과 대구팀의 류재열, 창원팀의 강진남 등은 고전했다.

2016년 시즌 펼쳐진 광명 대상 경주에서도 수도권과 충청권의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6시즌 벌어진 다섯 번의 대상경주에서 1,2,3위에 입상한 선수들을 분석해 보면 수도권이 계양팀 정종진의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총 8차례 입상권에 진입했다. 충청권은 5차례 입상했다. 경상권은 박용범과 황순철이 각각 한차례 우승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입상은 없었다.

하지만 11월에 접어들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특히 10월 초 복귀전을 가진 박용범은 3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량으로 경상권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10월7일 복귀전 이후 일간스포츠배 결승 경주에서만 한 차례 입상에 실패했을 뿐 나머지 경주에서는 100% 입상에 성공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고군분투했던 21기 성낙송의 맹활약도 경상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낙송이 정종진을 상대로 두 차례 완승을 거두면서 확실하게 특선급 10걸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륜왕 설경석 예상팀장은 “그랑프리를 3주 남겨놓은 시점에서 박용범과 성낙송으로 이어지는 경상권의 기세가 수도권과 충청권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다만 2014년, 2015년 연속으로 경상권에게 그랑프리 우승을 내준 수도권의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 앞으로 3주 동안 경상권과 수도권, 충청권의 기(氣) 싸움이 볼만할 것이다. 후반기는 여러 가지로 볼거리가 풍족해 명승부를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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