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결승전 기권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브라질 축구단 샤피코엔시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샤피코엔시 선수단은 29일(한국시간) 중남미클럽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콜롬비아 메데인으로 향하던 도중 비행기가 메데인 인근에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비행기에는 샤피코엔시 선수 22명 및 구단 관계자들, 브라질 축구기자 21명, 승무원 9명 등 총 77명이 타고 있었다. 당초 81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지만, 콜롬비아 재해대책본부는 탑승자 명단에 있던 4명은 탑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탑승자 중 축구선수 3명, 승무원 2명, 기자 1명 등 6명만이 생존했다.
브라질의 작은 도시 샤피쿠를 연고로 하고 있는 샤피코엔시는 1973년 창단한 팀으로 2014년 브라질 1부리그에 올랐다. 이번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은 구단 역사상 가장 큰 대회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샤피코엔시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또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결승전 기권을 선언했다. 샤피코엔시에 우승을 안겨주기 위해서다. 남미축구연맹의 승인이 이뤄지면 샤피코엔시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다 실바(FC바르셀로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비극이다. 선수들과 이별하게 된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전 세계가 울고 있다”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도 “사고를 당한 선수들의 가족, 친구, 구단 관계자, 팬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전북현대,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등 K리그 구단들도 구단 SNS를 통해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