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독일축구협회 트위터
중국의 ‘축구굴기’가 예사롭지 않다. 급기야 세계 최강 독일과도 손을 잡았다.
지난달 말 독일축구협회(DFB)는 중국축구협회와의 교류 및 협력을 발표했다. DFB는 향후 5년간 중국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유소년육성부터 심판교육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중국축구협회와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양국 축구협회 차원을 넘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류옌둥 중국 부총리가 직접 합의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미 메르켈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구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고, 이번에 국가적 차원에서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FC쾰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랴오닝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도자연수, 유소년육성 등 다방면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류 부총리는 베를린 일정을 마친 뒤 쾰른으로 건너가 클라우스 슐라프너 전 중국축구대표팀 감독과 만나 중국축구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분데스리가 라인하르트 라우발 회장은 “정치적 측면에서부터 순풍이 불어오고 있다”며 이번 양국 축구협회의 협약 체결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번 협약은 스포츠 분야뿐 아니라 양국의 정치적 우호관계 및 경제적 협력관계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선 이미 2011년 일본축구협회가 DFB와 협약을 맺었고, 2015년 2년 연장에 합의했다. 가가와 신지(27·도르트문트)의 성장을 발판으로 일본선수들이 대거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상태에서 분데스리가는 다른 유럽리그에 비해 아시아선수 영입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한국선수들도 분데스리가 클럽에 몸담고 있다.
올 여름 이탈리아에선 세리에A 명문 구단 AC밀란이 중국 컨소시엄에 매각돼 ‘차이나 머니’의 파워를 실감케 한 바 있다. 중국팀들도 적극적으로 유명 스타들을 영입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선 축구굴기를 외치고 있다. 이제는 독일의 유소년시스템까지도 수입하며 전방위적으로 축구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