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t wiz
kt 홍보팀은 1일 “김준교 kt스포츠 대표이사가 그룹에 사의를 표했다. 건강상의 문제다. 최근 평소 지병이던 고혈압이 악화돼 입원 치료 중인데, 의료진이 집중적인 치료와 안정을 취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급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kt그룹 관계자는 “프로야구단에 12월은 내년시즌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사표가 수리되면 최대한 빨리 후임자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kt는 시즌 종료 직후 김준교(60)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해 김진욱 감독을 영입하고 단장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다. 그동안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던 전력 보강에 대해서도 구단 대표가 직접 “현장이 원하는 전력보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외국인 선수는 특급 에이스를 데려오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구단 최고 경영자의 공백으로 여러 혼선이 불가피하다. 당장 5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시작된다. kt가 가장 필요로 하는 외국인 투수와 김진욱 감독이 요청한 FA 3루 코너 내야수 영입 등이 모두 윈터미팅 결과에 큰 영향을 받는다.
FA시장에 남아있는 대형 3루수인 황재균이 미국에 진출할 경우 그 대안도 결정해야 한다. 외국인 내야수 앤디 마르테와 재계약, 팀 클럽하우스의 리더 이진영과 FA 계약, 물밑에서 진행 중인 투수 FA영입전 등이 모두 결정되어야 할 시기다.
kt그룹은 12월 중순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다. kt스포츠의 새 경영인도 그룹 정기 인사 때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약 2주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kt는 특히 2014년 퓨처스리그에 데뷔한 이후 3년 만에 대표이사가 3번이나 바뀌게 됐다.
김준교 대표는 올 3월 취임해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9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최근 고혈압이 악화됐고, 정권 비선실세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