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여왕들 ‘더퀸즈’ 우승 축배

입력 2016-12-0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이 4일 일본 나고야 미요시 골프장에서 열린 4개 투어대항전 결승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팀을 완파하며 처음 정상에 올랐다. KLPGA는 결승전 싱글매치플레이 8경기에서 7승1무로 완승을 따냈다. 김해림 조정민 신지애 이승현 정희원 장수연 배선우 고진영 김민선(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등 KLPGA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한 후 태극기와 KLPGA 깃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제공 | KLPGA

한국·일본·유럽·호주 여자골프 대항전
JLPGA 선발팀 꺾고 작년 준우승 설욕
스즈키 아이 꺾은 김민선…MVP 선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발팀이 4개 투어 대항전 더퀸즈(총상금 1억엔)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설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KLPGA팀은 4일 일본 나고야 미요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결승전 싱글매치플레이에서 JLPGA 선발팀을 상대로 7승1무를 기록하며 승점 15를 획득해 우승했다. KLPGA 선발팀은 주장 신지애를 선발로 김민선과 장수연, 김해림, 고진영, 조정민, 배선우가 승리를 따냈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승현이 JLPGA 투어의 호리 코토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8경기의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단 1경기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로 지난해 준우승의 아픔을 완벽하게 설욕했다.

KLPGA는 첫날 포섬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며 무거운 출발을 보였다. 4전 전승을 올린 JLPGA에 뒤져 2위에 머물렀다. 둘째 날부터 반격에 성공했다. 포볼매치플레이 4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8을 획득하면서 1승1무에 그친 일본을 1점차로 따돌리고 1위로 결승전에 올랐다. 사흘째 경기에선 예선 1·2위 KLPGA와 JLPGA가 결승전, LET와 ALPG가 3∼4위전을 치렀다.

결승전에서는 생각보다 승부가 일찍 갈렸다. 1번 주자로 나선 신지애가 일본의 베테랑인 오야마 시호를 상대로 5&4(4홀 남기고 5홀 차) 승리를 따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민선은 스즈키 아이에 4&3로 이겼고, 장수연은 JLPGA 투어 상금랭킹 3위 류 리츠코에게 1UP으로 승리해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4번째 주자로 나선 김해림이 메구미 시모카와를 상대로 3&2 승리를 따내면서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지애는 “팀원 모두에게 고맙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됐다. 자랑스럽고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어내 기분 좋다”고 우승을 만끽했다.

김민선은 우승의 일동공신이 됐다. 지난해 3경기에 출전해 모두 승리를 거뒀던 김민선은 올해도 일본선수와 맞붙어 모두 이겼다. 특히 이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는 JLPGA 투어 상금랭킹 5위이자 한국선수들과 겨뤄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스즈키 아이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면서 ‘일본 킬러’로 떠올랐다. 김민선은 “스즈키 아이가 한국선수와 붙어서 전승을 했는지 몰랐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인 건 알았다”면서 “나도 일본선수들과 경기해서 진 적이 없었던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대회 MVP로 선정됐다.

JLPGA팀은 패배를 인정했다. 주장을 맡은 류 리츠코는 “3일 동안 경기하면서 한국선수들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결점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일본의 희망으로 떠오른 신예 호리 코토네는 “꼭 이기고 싶었는데 경기 중 15번홀에서 승패를 알게 돼 화가 났다. 그래도 승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중압감은 없었지만 매치만큼은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며 패배의 아픔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코토네는 이날 경기에서 이승현과 비겨 일본의 유일한 승점을 보탰다. 우승을 차지한 KLPGA팀은 상금 4500만엔, 준우승팀 JLPGA는 2700만엔을 받았다.

3·4위 결정전에서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를 4승3패1무로 꺾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