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민호 “행복한 기억 지우며 진일에게 다가갔죠”

입력 2016-12-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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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민호는 영화 ‘두 남자’에서 ‘배우 최민호’로 나선다. 모범생 이미지이지만 영화에서는 가출 청소년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사진제공|엠씨엠씨

■ 영화 ‘두 남자’로 스크린 첫 주연

샤이니 데뷔 전부터 꿈꿔 온 연기자의 길
1000만 영화 선배 배우들과 연기하고싶어

영화 ‘두 남자’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최민호(25)는 몇 가지 의문을 가졌다. 경험하지도, 상상해본 적도 없는 낯선 인물의 삶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왜 그 역할을 자신에게 제안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제작진이 나를 잘 모르나, 왜 나한테 줬을까, 샤이니 활동 모습을 못 봤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의아함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최민호는 ‘두 남자’(감독 이성태·제작 엠씨엠씨)에 출연했다. 완성된 영화는 11월3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최민호는 그렇게 스크린에서 첫 주연 신고식을 마쳤다. “영화를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작용했다.

“시나리오를 많이 받는 입장이 아니다. 오디션도 찾아다녀야 하고. ‘두 남자’는 그런 나를 먼저 찾아줬다. 처음엔 놀랐지만 지금 내 나이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해 마음을 굳혔다.”

5인조 그룹 샤이니의 멤버인 최민호는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는 아이돌 스타다. 무대 위가 익숙하지만 사실 데뷔 전부터 연기자를 꿈꿨다. 욕심을 앞세울 수 없었던 것은 “무대에서 먼저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최민호에게 새로운 출발이 될 ‘두 남자’는 거리에서 살아가는 가출 청소년, 이들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어른의 대립을 그린다. 최민호는 가출 청소년 집단의 리더 진일 역할. 자신의 여자친구를 붙잡아 가둔 노래방 악덕 업주(마동석)에 맞선다.

주인공 진일과 실제 최민호에게는 공통점이 전혀 없다. 외적인 이미지는 물론 처한 상황, 지금까지 삶도 그렇다. 최민호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따뜻했다”고 소개했다.

“다행히 부모님 밑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자랐다. 고등학생 때 데뷔하고 지금껏 평탄하게 지냈다. 그래서 처음엔 진일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가진 행복한 기억을 하나씩 지우면서 진일의 마음에 다가가려 했다.”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 가졌을 법한 ‘가출 충동’ 역시 그에게는 예외였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한다. 다만 두 살 터울인 형과 줄곧 비교되는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공부도, 운동도 잘 하고, 잘 생긴 얼굴에 인기까지 많은 형 때문에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늘 비교당했다”는 그는 “요즘엔 내가 더 잘 생겼다”며 웃었다.

거친 세상에 내던져진 10대가 어떻게 상처받는지 그린 영화를 통해 최민호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어려운 청소년에게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면 분명 달라진다. 아직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내 경험도 솔직하게 말해준다. ‘나는 더 못했다’고. 하하!”

경험을 쌓아가는 최민호는 자신을 “완벽주의자”로 소개한다. 특히 연기를 향한 욕심과 의욕은 누구와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듯하다. “1000만 영화에 나온 모든 선배 배우들과 연기하고 싶다”는 말도 꺼냈다.

25살의 나이. 사실 연예인이 아니라면 일보다 친구들, 연애에 더 관심이 많을 때다. ‘데이트는 언제 하느냐’고 물었더니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다”며 입을 열었다.

“예전에 연애할 때 ‘안 한다’고 말한 적은 있다.(웃음) 지금은 안 한다. 사랑의 감정이 정말 필요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라야 연애를 시작할 것 같다. 바쁜 스케줄을 뚫고 달려가서 만나야 하는데, 그럴 상대가 지금은 없으니까.”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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