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출시 후 첫 본사 자체 개발작인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8일 선보이며 ‘새로운 리니지의 시대’를 연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대표 이미지.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첫번째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
리니지 원작 세계관·캐릭터 계승해 재해석
PvP·혈맹 시스템 등 방대한 콘텐츠 자랑
한국의 대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서비스를 8일 시작한다. 한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 12개국에서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 동시 출시한다. 이 게임은 지난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을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엔씨소프트 본사 개발작이다.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열린 후 엔씨소프트가 국내에 출시하는 첫 번째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이기도 하다. 또 우리나라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모바일 리니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위한 선봉장 역할도 맡는다.
출시 후 18년 동안 롱런하고 있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지적재산권(IP)이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한국 PC온라인게임의 시초라 할 수 있다. 1998년 출시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PC온라인게임의 시대를 활짝 열었으며,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전국적인 PC방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상의 판타지 세계인 ‘아덴’에선 수많은 이용자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다양한 성을 차지하기 위한 혈맹(커뮤니티)의 격전은 실제 역사를 방불케 하며 수많은 영웅담을 낳았다. PC온라인 플랫폼의 원로격이지만 지난해 연간 최대인 32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이 기록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매출은 3조원을 곧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서비스 17주년을 맞은 지난해 PC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을 아우르는 IP 확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2003년 리니지의 첫 후속작인 ‘리니지2’가 출시된 이후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대표 캐릭터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계승했다. 원작 리니지 세계에 존재하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일종의 ‘스핀오프’다. 이용자는 ‘붉은 기사단’의 일원이 돼 게임의 배경인 아덴의 멸망을 막아내는 여정에 참여하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은 원작 리니지의 주요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서 독창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리니지의 방대한 콘텐츠와 기존 모바일게임의 순위 경쟁형 이용자간 대전(PvP) 콘텐츠 및 차별화한 다차원적이고 확장성 높은 콘텐츠, 원작에서 보여준 ‘혈맹’의 끈끈함을 재현한 자체 커뮤니티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특히 원작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도 모바일환경에 맞게 각색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대표 몬스터들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귀여운 SD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정진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다양한 IP를 통해 모바일 라인업을 강화해 가고 있다”며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그 시작점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최근 광고 모델로 영화감독 박찬욱을 선정하고 리니지 레드나이츠 알리기에 나섰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