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수영선수로서 불리한 신체조건…스포츠과학으로 극복

입력 2016-12-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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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동산고에 재학 중인 김동엽은 학교 운동부가 아닌 스포츠클럽 소속이지만, 대전스포츠과학센터의 체계적 지원을 바탕으로 제97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고등부 배영 5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대전스포츠과학센터에서 운동부하검사를 받고 있는 김동엽을 한동엽 박사, 박희근 센터장(왼쪽부터)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대전스포츠과학센터

■ 스포츠과학, 지역밀착 시대를 열다

3. 김동엽 선수에 메달 안겨준 대전센터

고등학교 진학 후 부족한 훈련시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최적의 훈련
전국체전 男 배영 50m 은메달 성과


지역스포츠과학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이 지역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2015년부터 서울, 대전, 광주를 시작으로 2016년 대구, 경기, 전북에 개소했다. 2018년까지 17개 시도체육회 지역스포츠과학센터를 마련해 지역선수들에게 맞춤형 스포츠과학 지원을 한다.


● 학교 스포츠클럽 선수의 어려움

대전동산고에 재학 중인 수영 남자 배영의 김동엽 선수는 중학교 시절 스포츠클럽 소속이지만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등 우수선수 대열에 있었다. 그러나 고교 진학 이후에는 학교 운동부가 아닌 스포츠클럽 소속인 까닭에 정규수업을 마치고 야간자율학습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한다. 운동부 선수들보다 3∼4시간 가량 늦은 오후 7시부터 훈련을 시작하다보니 턱없이 훈련시간이 부족하다. 이는 경쟁자들보다 체력 및 기량 면에서 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김동엽 선수는 “운동부 선수들을 따라가기가 벅찼다”고 말한다.


● 스포츠클럽 선수 발굴을 통한 지원

대전스포츠과학센터는 김동엽 선수처럼 체력측정을 통해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해 지원하는 밀착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밀착지원이란 운동생리학(체력), 스포츠심리, 운동역학(기술) 분야의 외부전문가들과 센터 연구원들의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스포츠과학 지원을 말한다. 김동엽 선수의 경우 수영기술은 클럽 지도자에게 배울 수 있었지만, 체력훈련은 스포츠과학의 체계적 지원이 절실했다.

대전센터는 김동엽 선수의 체력훈련 지원을 위해 수영 및 체력훈련 전문가인 한동엽 박사를 지원전문가로 초빙해 지원했다. 한 박사는 “김동엽 선수는 수영선수로는 불리한 신체조건(170cm·66kg)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심폐능력, 파워, 순발력을 정확히 파악해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전센터에선 기초체력 및 운동부하 검사를 통한 심폐능력 평가, 혈중젖산 분석검사를 통해 김동엽 선수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 지원을 시작했다. 2015년 10월부터 선수, 지도자 면담을 통해 선수의 기술적 부문과 경기운영 방법 등을 논의한 결과, 기술적 우수함이 장점인 반면 신체적 조건은 단점으로 꼽혔다. 수영 동작의 영상분석 결과 팔의 주관절에서 과신전 경향을 보였으나, 선수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박사는 “배영선수에게 주관절의 과신전 경향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상예방과 기록향상을 위해 이런 부분에 대한 근력 트레이닝을 통한 동작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수중훈련 프로그램을 점검한 결과, 최대심박수의 85% 수준의 인터벌트레이닝 과정에서 형태상으로는 인터벌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확한 운동강도 분석(심박수·자각적운동강도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 같은 현장분석 및 체력측정 결과를 토대로 약 10개월간 코어트레이닝, 젖산회복훈련, 어깨관절강화 트레이닝을 기반으로 단거리 수영선수에게 필요한 파워, 순발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2016 년 제97회 전국체전 남자고등부 배영 50m에서 은메달의 영광을 얻었다. 김동엽 선수는 “향후 체육 관련 학과에 진학해 체육교사나 운동선수를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스포츠과학센터와 같은 기관에서도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희근 대전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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