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안덕수 감독이 삼성 썬더스 경기를 보는 이유

입력 2016-12-0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 안덕수 감독. 사진제공|WKBL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 안덕수(42) 감독은 요즘 남자프로농구 삼성의 경기를 자주 챙겨본다. 삼성 이상민(44) 감독이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겪어왔을 시행착오의 단계를 이제는 본인이 하나씩 밟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령탑 경력으로 본다면 안 감독은 새내기다. 올해 초까지 일본여자농구 샹송화장품의 수석코치로 오랜 기간 지도력을 쌓았지만,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게 된 것은 KB스타즈가 처음이다. 물론 선수 운영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안 감독은 팀에 ‘빠른 농구’를 도입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선수들은 아직 중요한 순간 패스를 주저하는 등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4일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선 연장 접전 끝에 59-64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안 감독은 삼성의 경기를 보며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는다. 한국농구 최고의 인기 스타였던 이 감독 역시 사령탑을 맡은 뒤로는 수차례 좌절을 맛봤기 때문이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에는 팀이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5~2016시즌에는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그리고 3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에서야 오리온과 선두를 다투고 있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셈이다.

안 감독은 “이 감독은 워낙 농구를 잘했던 사람이다. 올해가 지도자로서 3년째인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었겠는가. 선수 때는 본인이 직접 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선수들을 움직여야 한다”며 지도자로서의 어려움에 대해 적극 공감을 표했다. 이어 “아무리 대스타라 하더라도 지도자로는 또 충분한 경험을 해야 그렇게 나아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만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이 감독이 내게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삼성 경기를 좀 본다”며 웃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