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인 김희진(IBK기업은행·81점)과 차점자인 양효진(현대건설·74점)의 차이는 불과 7점. 김희진을 뽑은 1위표 하나가 만약 양효진에게 갔다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그야말로 박빙의 결과였다. 지난해 김희진은 수상자 이효희(도로공사)에게 단 1점차로 영광을 넘겨준 아쉬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반대로 짜릿하게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여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 박혜진(우리은행·50점)과 2위 이경은(KDB생명·41점)의 차이도 9점에 불과했다.
꽃이 된 박혜진 여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우리은행 박혜진이 축하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반면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 정조국(광주·159점)은 지난해 수상자인 차점자 염기훈(수원삼성·85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 최형우(KIA·184점)도 2위 장원준(두산·105점)을 79점차로 가볍게 제쳤다. 골프에선 남녀 모두 1위와 2위의 차이가 제법 컸다.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 박성현(넵스·141점)은 2위 고진영(넵스·56점)의 2배가 훌쩍 넘는 많은 점수를 받았고, 남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 최진호(현대제철·172점)도 2위 주흥철(비스타케이호텔그룹·99점)을 넉넉한 차이로 따돌리고 올해 최고 선수로 등극했다.
꽃미남이 미녀에게…현대캐피탈 문성민(오른쪽)이 IBK기업은행 김희진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둘은 남자프로배구와 여자프로배구 부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렇다면 종목별 ‘올해의 선수’들은 누구에게 투표했을까. 남자프로배구 수상자 문성민(현대캐피탈)은 박상하(우리카드)를 1순위로 뽑았고, 여자프로배구 김희진은 나현정(GS칼텍스)에게 5점짜리 1위표를 줬다. 프로축구 정조국은 차점자 염기훈을 1위로 뽑았다. 남자프로농구 양동근(모비스)은 이승현(오리온)을 최고 선수로 꼽았고, 여자프로골프 박성현은 고진영에게 1위표를 행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