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피플] 최종성 대표 8900원 ‘추억의 통닭’으로 치킨 이겼지요

입력 2016-1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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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5년 만에 전국 570개 매장 오픈의 성과를 거둔 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가맹점과 무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또봉이통닭

■ 또봉이통닭 최 종 성 대표

경제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있다. 또봉이통닭이 그것으로, 지난 2011년 창업한 이래 만 5년 만에 전국 5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중 점포가 500개 넘는 브랜드가 10여개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 성장이다. 최종성(44) 또봉이통닭 대표를 만나 성공기를 들었다.


포화 치킨시장 ‘통닭’ 향수로 승부
창업 5년만에 전국 570개 매장 돌풍
가격경쟁력 위해 직접 CF모델 나서
목표? 정직한 맛 초심 잃지 않는 것



- 또봉이통닭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브랜드를 소개하자면.

“맛의 가치, 정직, 신뢰를 바탕으로 서구식 프라이드가 아닌 고유의 옛날 맛 그대로를 재연한 통닭을 제공하고 있다.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맛과 특제 파우더를 얇게 입혀 튀겨낸 튀김옷은 바삭하고 가슴살까지 부드러워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레드오션인 치킨 시장에 뛰어드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지금도 그렇지만 2011년 창업 당시에도 치킨은 레드오션 중 레드오션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치킨 브랜드가 탄생하는 것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분명히 틈새시장이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틈새시장의 주요 테마는 복고 아이템과 가격경쟁력이다.”


- 복고 아이템에 대해 설명하자면.

“기존에 없던 치킨을 선보이겠다는 목표가 옛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맛으로 귀결됐다. 어릴 때 아버지가 월급날에 누런 봉투에 담아 사다주셨던 통닭이 생각났다. 치킨이라는 외래어로 굳어져 버린 닭고기의 정체성을 통닭이라는 순 우리말로 되찾음으로써 아버지 시대의 향수와 가족애를 불러일으킨 것도 주효했다.”


- 복고 아이템뿐 아니라 제품 자체 맛도 중요한데.

“맛있는 통닭을 튀기기 위해 하루 6∼7마리씩 1년여 동안 피땀 어린 노력과 실험이 뒤따랐다. 덕분에 속살의 육즙은 살아 있으면서 초벌·재벌 튀김 과정을 통해 기름이 쏙 빠진, 껍질까지 고소한 통닭이 탄생하게 됐다. 마치 전기구이 통닭처럼 맛이 담백하면서 육질이 탱글하다.”


- 가격경쟁력도 눈에 띈다.

“치킨값이 2만원을 넘보고 있지만 대표 메뉴인 옛날통닭은 5년 전 처음 선보일 때보다 400원 오른 8900원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산 신선육을 전국 가맹점에 공급함에 있어 직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유통과정을 줄였기에 가능했다. 국민 간식인 치킨이 비싸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한국식 옛날 통닭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줘 자부심도 크다.”


- 직접 CF 모델로 활약한 것도 가격경쟁력과 관련있어 보인다.

“현재 치킨 광고는 전지현(BHC치킨), 이민호(교촌치킨), 엑소(굽네치킨), 아이유(멕시카나치킨) 등 톱스타들 차지다. 몸값이 천정부지인 톱스타를 모델로 쓰면 치킨값 인상은 불가피하다. 결국 소비자가 비싼 모델비를 감당하게 되는 것인데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기 위해 직접 모델로 나서게 됐다.”


- 가격이 저렴하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품질 만큼은 자신있다. 하림과 계획 생산 계약을 체결해 업계 최초로 단일 품종의 육계를 공급받고 CJ제일제당과 옛날식 통닭에 최적화된 전용 식용유를 개발하는 등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향후 전망은 어떤가.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8900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또봉이통닭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더욱 크다. 치킨과 호프를 동시에 서비스하고 다양한 메뉴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다양화할 것이다. 중장년층에게는 통닭에 대한 추억을, 젊은층에게는 신선한 맛과 품질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치킨 업계에 도전하면서 합리적 가격, 정직한 맛, 신뢰를 수칙으로 삼았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정직하게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점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맹점과 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높여 가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가맹점과 무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 성공한 사업가가 됐는데, 비결이 있다면.

“사람을 만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주효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늘 생각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한다. 이론과 지식도 필요하지만 일단 부딪혀보는 것. 그로 인해 나타난 결과물을 보고, 한 번 더 생각하며 판단하자는 게 내 방식이다.”

▶ 최종성 대표 캐리커처



● 최종성 대표

▲1972년 전북 진안 출생 ▲전북 이리농고 졸업 ▲일본 사이타마 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단국대 경영대학원 석사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이사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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