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올인’ 예사롭지 않은 일본의 행보

입력 2016-12-1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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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일본이 내년 3월 열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13일(한국시간)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일본야구대표팀은 WBC 최종엔트리 28명 중 10명을 이달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등 메이저리거들은 아직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 출전이 확실한 일본프로야구(NPB) 소속 선수 10명을 선발해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야수 나카타 쇼(27·니혼햄), 쓰쓰고 요시토모(25·요코하마), 사카모토 하야토(28·요미우리), 야마다 데쓰토(24·야쿠르트), 투수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스가노 도모유키(27·요미우리), 노리모토 다카히로(26·라쿠텐) 등 7명의 대표팀 발탁은 확실시된다. 이들 7명은 2015프리미어12에 참가했던 선수들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일본은 2009년과 2013년 대회에선 12월 34명의 1차엔트리를 발표했고, 합숙을 거쳐 2월20일경 최종엔트리 28명을 확정했다. 이번에는 선수의 소속구단과 협의를 거쳐 출전이 확실한 10명을 미리 준비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과거와 다른 행보다. 13일 실행위원회에 참가한 NPB 구마자키 가쓰히코 커미셔너는 “주축 선수의 WBC 참가 여부는 최대한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선수도 그만큼 빨리 준비할 수 있고, 구단 입장에서도 그 방법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스가노가 13일 밤 하와이로 개인훈련을 떠나며 WBC 공인구를 챙긴 것도 눈에 띈다. 투수들에게는 새 공인구 적응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참가 여부가 빨리 결정되면 공인구에 적응할 시간도 늘어난다. 니혼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오타니가 홍백전에 등판하면 WBC 공인구를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이른바 ‘WBC 모드’를 일찌감치 가동한 것이다. 일찌감치 28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하고도 부상 등 여러 악재로 명단 교체가 불가피한 한국과 비교되는 행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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