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데…” 김태균, 3번째 GG에도 아쉬워한 사연

입력 2016-12-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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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은 올 시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2005년과 2008년 1루수 부문에서 수상한 이후 8년 만에 황금장갑의 주인이 됐다. 그럼에도 김태균은 “최대한 1루수로 더 뛰었어야 한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스포츠동아 DB

한화 김태균(34)은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통한다. 데뷔 첫해인 2001시즌 신인왕을 차지했고, 2008시즌 홈런왕(31개), 2012시즌 타격왕(타율 0.363)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유턴한 2012시즌부터 올해까지 4차례나 출루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FA(프리에이전트) 계약 첫해인 올 시즌에도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0.365)과 타점(136타점), 최다안타(193안타) 부문 2위에 올랐다. KBO리그 단일시즌 최초 300출루와 최연소 3000루타 기록까지 달성하며 가치를 높였다. 각종 연말 시상식에선 타율(0.376)·타점(144타점)·최다안타(195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최형우(33·KIA)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한화구단도 1999년 댄 로마이어 이후 17년 만에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를 배출해 기쁨을 더했다.

개인적으로도 8년만의 수상이라 의미가 컸다. 그는 “내가 잘했다기보다 내 타순(4번)의 앞뒤에서 동료들이 잘 도와준 결과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다보니 결과가 따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근우~이용규의 테이블세터가 자주 출루해 타점 기회가 생겼고, 5번타순에 윌린 로사리오가 버티고 있어 김태균을 쉽게 거를 수 없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김태균은 “로사리오가 잘해준 덕분에 내가 칠 수 있는 공이 많이 들어왔다. 그만큼 타점도 많이 올렸다”고 고마워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김태균의 주 포지션은 1루수. 2005년과 2008년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허리와 무릎 통증 탓에 1루수로 나선 경기는 총 56게임(471.2이닝)에 불과했다.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뛰었다. 아직 공수 양면에서 보여줄 것이 많고,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데 따른 아쉬움이 컸다. 13일 일찌감치 사이판으로 출국해 개인훈련을 시작한 것도 몸 상태를 끌어올려 2017시즌에 임하기 위해서다.

김태균은 “아직 어린 나이에 지명타자 부문에서 상을 받으면 안 되는데…”라고 웃으며 “최대한 1루수로 더 뛰고 상을 받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내년에는 수비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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