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구자욱. 스포츠동아DB
삼성은 최근 2시즌 동안 최형우(33·KIA), 박석민(31·NC), 야마이코 나바로(29·전 지바 롯데)를 떠나보냈다. 최소 팀 홈런 100개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여기에 과거 선동열 전 감독 시절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삼성의 미래 3인방’으로 꼽혔던 채태인(34·넥센)도 팀을 떠났다. 프리에이전트(FA) 차우찬(29)까지 LG로 떠난 삼성은 당장 선발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중심타선도 현재 전력을 보면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 선발 이상으로 공백이 크다. 삼성이 외국인 거포 내야수 영입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이유다.
삼성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팀 타율 3할(0.301·0.302)을 기록한 팀이다. 2000년대 이후 전성기는 막강한 불펜의 힘이 컸지만 전통적으로 호쾌한 타격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FA 시장 및 외국인 스카우트 등 팀의 변화 속에 삼성 중심타선의 장타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 됐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 타자 중 2016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2017년 한국 나이로 마흔 둘인 이승엽으로 27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승엽을 제외하면 삼성 야수 중 20홈런 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2016년 기준 팀 홈런 1위는 최형우로 31개, 이승엽이 2위였다. 공동 3위는 박한이(37)와 구자욱(23)의 14개였다.
특히 이승엽은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삼성은 ‘거포’ 구자욱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류중일 삼성기술고문은 “구자욱은 양준혁도 될 수 있고, 이승엽도 될 수 있다. 20대 초반 프로 최고 투수들을 상대로 몸쪽 공 약점을 다른 강점으로 극복하는 타자다”고 말했다. 이승엽도 “대한민국 최고 타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팀 변화에 따라 구자욱은 이제 2017시즌 삼성 클린업트리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스로는 “홈런도 잘 치고, 안타 잘 치고, 타점 잘 올리는 다 잘하는 타자가 꿈이다”고 말했지만 삼성의 현 주소는 거포 구자욱의 폭발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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