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삼성, ‘인사이드의 함정’에 빠지다!

입력 2016-12-20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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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 직후부터 선두권에서 순항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잇달아 패하며 고비를 만났다.

삼성은 1라운드부터 리카르도 라틀리프(199㎝), 마이클 크레익(188㎝)에게 지나치게 공격분포가 편중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팀의 단점이 드러난 와중에도 2라운드까지 꾸준히 승수를 챙긴 덕분에 이상민 감독은 큰 변화 없이 기존 전략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16일 동부, 18일 LG에 연패를 당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은 이 두 경기에서 모두 골밑의 열세를 보였다. 동부전에선 라틀리프가 14점·8리바운드에 5반칙 퇴장을 당하며 무너졌고, LG전에선 크레익이 7점에 그쳤다. 라틀리프는 28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LG 센터 제임스 메이스(201㎝)에게 32점·15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완전히 밀렸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은 매 경기 38.6점을 합작하고 있는데, 이 두 경기에선 32.5점에 그쳤다. 철저하게 외국인선수 2명 위주로 경기를 풀어온 까닭에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막히자 여기에서 파생되는 공격까지 침체되면서 두 경기 모두 삼성의 득점은 8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의 올 시즌 평균 득점은 88.3점이다.

삼성의 공격은 인사이드 중심이다. 그러다 보니 두 외국인선수가 개인공격에만 치중한다. 2라운드 들어서는 국내선수들에게 볼을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부쩍 늘었다. A구단 전력분석원은 “각 구단이 이제 크레익에 대한 수비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인사이드에만 매달리기에는 삼성의 국내선수 구성이 너무 아깝다”고 지적했다. 변화가 필요한 삼성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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