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마스터’ 강동원 부상 투혼…“액션, 어렵지만 망설임 無”

입력 2016-12-20 18: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강동원이 액션 연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강동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마스터’ 인터뷰에서 “영화 속 맨손 액션의 경우 실제로 서로 때리면서 찍었다. 내가 정말 액션을 잘 하는 배우였다면 상대방과 전혀 터치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는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치고 받는 게 어렵더라. 카체이싱은 재밌었고 맨손 액션은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폭파 신이 제일 힘들었다. 무섭기도 하고 다칠 수도 있으니까. 아는 배우는 폭파 장면을 찍다가 각막이 손상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덤덤하게 이야기를 전했지만 강동원 또한 ‘마스터’ 액션 촬영 중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카체이싱 촬영 당시 유리 파편이 얼굴에 박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었다. 제작보고회 당시 강동원은 “목에 유리 조각이 박혔고 얼굴 전체를 다쳤다. 바닥에 피가 흥건하기에 ‘큰일 났다. 촬영 접는 건가’ 싶었다. 고개를 들었는데 그 순간 감독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절망에 가까운 얼굴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강동원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폭파 장면 첫 테이크에서 강동원이 탄 자동차 옆면 유리가 모두 깨졌다. 제작진은 이때 강동원 차량에 설치된 촬영용 폭탄도 제대로 터졌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상대 자동차에서 터진 폭탄의 힘에 못 이겨 조각난 것.

첫 테이크에서 오작동한 폭탄이 두 번째 테이크에서 정상적으로 터지면서 폭발력이 배가 됐다.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고 부상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차 유리가 첫테이크 때 다 깨진 상황이라 강동원을 보호해줄 장치도 없었다. 이 사고로 강동원은 일곱 바늘을 꿰맸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 혹여 차기작 선택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하지만 강동원은 “(액션에) 망설임은 없다. 가족들이 알면 놀라긴 하니까 이야기를 안 한다. 어릴 때부터 아파도 아프다고 이야기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작진과 미리 ‘조심하면서 찍자’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할리우드에서는 1000억원에 찍을 영화를 우리는 100억원에 찍지 않나. 보호 장비조차 넉넉하지 않다. 와이어를 2개 달기에는 돈이 많이 드니까 1개만 다는 식이다. 점점 제작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강동원의 부상 투혼이 빛나는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로 2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