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롱런①] 단명하는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처럼

입력 2016-12-21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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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3월 첫 삽을 뜬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가 매 회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2013년 설특집 파일럿 ‘남자가 혼자 살 때’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정규편성된 ‘나혼자산다’는 4년 가까이 금요일 밤을 지키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수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사라졌지만 ‘나혼자산다’는 칼바람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파일럿 당시 김태원, 김광규, 이성재, 한상진, 노홍철, 서인국 6명의 멤버였던 ‘나혼자산다’는 한상진을 제외한 5명으로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기러기 아빠부터 총각까지 다양한 삶의 방식과 연예인이 아닌 사람으로서 다가오는 출연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잡아내며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이후 장윤주, 홍석천, 김동완, 황석정, 도끼, 기안84, 슬리피, 박나래, 조우종, 최근에는 다니엘 헤니까지 네임밸류와 상관없이 다양한 스타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그 결과 매 회 출연자들의 생활 모습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이는 높은 시청률과 관심으로 이어졌다.

‘나혼자산다’는 혼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조명한다는 콘셉트를 추구해왔다. 하나의 콘셉트이기에 자칫 단조로울 수 있다. 많은 관찰형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단명하는 이유다.

하지만 ‘나혼자산다’는 이런 문제점을 잘 극복했다.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개성 강한 출연자들을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또 쉽게 보기 힘든 공간인 스타들의 집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 또 기존 방송에서의 이미지와는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런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이 공감을 사며 지금까지 롱런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힘이 있는 것 같다. 일단 이 프로그램의 태생 자체가 싱글라이프라는 화두다. 처음에 나왔을 때 사실 ‘저런 주제로도 예능을 만들 수 있구나’라는 충격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근데 이 프로그램은 굉장히 리얼하게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트렌드까지 맞다. 지금 시대와도 잘 맞아서 프로그램에 힘이 있다고 느껴지더라. 최근에 ‘미운우리새끼’라는 프로그램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안정적이다”라고 ‘나혼자산다’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제공=MBC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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