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의 카리마 크리스마스(위)가 25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의 맹활약으로 KDB생명은 5연패를 마감했다. 사진제공 | WKBL
카리마 크리스마스(183cm)의 부활과 함께 KDB생명의 득점력이 폭발했다.
KDB생명은 성탄절인 25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크리스마스의 27점·4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91-83으로 이겼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5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6승11패의 KDB생명은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모처럼의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4연승에서 제동이 걸린 2위 KEB하나은행은 9승8패가 됐다.
KDB생명으로선 ‘완벽한 크리스마스’였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성탄절을 맞아 최근 부진했던 크리스마스에게 내심 기대를 걸었다. 크리스마스는 KDB생명이 5연패에 빠져있는 동안 1차례의 무득점 경기를 포함해 10득점 안팎을 오가는 등 경기력이 저조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오늘 크리스마스를 스타팅 멤버에 넣었다. 크리스마스의 남자친구도 응원차 입국했다. 농구와 럭비 스킬트레이너인데, 평소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1쿼터부터 크리스마스의 무대였다. 경기 시작 47초 만에 깔끔한 3점슛을 터트린 크리스마스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1쿼터에만 10점·2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크리스마스의 득점이 나올 때마다 장내에는 그녀의 이름이 담긴 캐럴이 울려 퍼졌다. 동료들의 든든한 외곽 지원도 이어졌다. 한채진과 이경은이 나란히 3점슛 2개, 1개를 꽂은 덕에 KDB생명은 1쿼터 3점슛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점수차는 32-16까지 벌어졌다.
KDB생명은 위기의 순간마다 3점슛으로 달아났다. KEB하나은행은 2쿼터 들어 베테랑 김정은과 염윤아의 주도로 적극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KDB생명은 2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는 이경은의 3점슛으로 41-30, 2쿼터 종료 직전에는 안혜지의 3점슛으로 48-36으로 달아나는 등 꾸준히 격차를 유지했다. KDB생명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도 73-67로 쫓긴 상황에서 조은주와 크리스마스의 연이은 3점포로 승기를 확실하게 거머쥐었다.
구리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