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연말결산②] ‘코빅’·‘SNL’, 웃음 달랬더니 사과하기 바빴다

입력 2016-12-26 17: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다사다난(多事多難 ).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다. tvN에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tvN 예능프로그램들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들은 출연자들의 잇따른 논란으로 존폐 위기에 몰렸다.

2011년 방송을 시작한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는 프로그램의 상징인 ‘옹달샘’과 ‘징맨’(황철순)을 잃었다. 한 부모 자녀 비하 논란에 휩싸인 장동민은 어렵게 복귀한 ‘코빅’ 무대에서 완전히 하차하게 됐다. 성폭행 미수 혐의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유상무 역시 ‘코빅’을 떠났다. 지난 8일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유상무의 방송 복귀는 미정이다.

‘징맨’ 황철순은 폭행 혐의 논란에 이어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을 완전히 떠나게 됐다. tvN의 유일무이한 개그프로그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해야 했던 ‘코빅’은 올해 눈살 찌푸리는 일들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또 시즌8까지 제작된 ‘SNL 코리아’도 위기를 맞았다. ‘tvN의 노예’라 불리며 ‘SNL 코리아’의 핵심 크루이기도 한 이세영은 지난달 ‘아이돌 성희롱 논란’으로 프로그램에서 일시 하차하게 됐다. 정이랑은 엄앵란 성대모사 과정에서 과거 유방암 투병 생활을 비하는 듯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연이은 출연진 논란은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제작진은 약 두 달간의 휴식기 동안 쇄신해서 돌아올겠다는 각오다. 제작진은 “그동안의 논란은 제작진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며 “우리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돌아올 때는 건강한 웃음과 해학 넘치는 풍자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어지러운 시국에 웃음이 필요할 때다. 시청자들의 ’분노 유발’이 아닌 ‘웃음 유발’로 거듭나는 2017년 tvN 예능프로그램들을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