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연말결산③] ‘실험왕’ tvN, 리메이크 절반의 성공… 내년엔 괜찮을까

입력 2016-12-26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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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왕’ tvN, 리메이크 절반의 성공… 내년엔 괜찮을까

‘실험왕’ tvN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됐다. 올해 리메이크부터 새로운 편성 블록 신설까지 다양하게 시도한 tvN이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기존의 형식을 파괴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평가는 분분한다. 특히 두 편의 미국드라마 리메이크는 엇갈린 평가를 낳았다.

미국 CBS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굿와이프’는 국내에서 처음 리메이크된 작품.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전도연과 ‘연기 깡패’ 유지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윤계상의 조합으로 호평을 받은 드라마다.

무엇보다 원작의 해석과 국내 실정에 맞는 각색이 훌륭했다는 평가다. 이혼과 불륜, ‘워킹맘의 사회 진출’ 등 한국사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가 작품에 잘 녹아들었다. 여기에 ‘연기 구멍’ 없는 주연 배우들의 활약이 작품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반면 미국 HBO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총 여덟 시즌을 방송하며 큰 인기를 누린 동명 드라마의 세계 최초 리메이크 버전인 ‘안투라지’는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불금불토 스페셜’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금·토요일 밤 11시대 새로운 편성 블록까지 신설했지만, 결과는 아쉬움만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원작에서는 성 스캔들부터 마약 범죄 등 실제 할리우드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위주로 다루지만, ‘안투라지’에서는 캐스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주로 담았다. 빤한 스토리와 답답한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등 돌리게 했다.

또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주인공 차영빈 역의 서강준에게는 ‘고구마 이미지’를 선사했고, ‘tvN 10주년 연기대상’에 빛나는 조진웅에게는 ‘흥행 참패’라는 꼬리표를 안겼다.

그러나 이런 상반된 평가에도 tvN은 내년에도 ‘실험’을 이어간다. 2017년 3월에는 일본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를 국내판으로 리메메이크해 선보인다. 또 다수의 미국 작품과 리메이크를 논의 중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tvN이다. 2017년에도 또하나의 ‘굿와이프’를 탄생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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