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WBC 딜레마’, ML 사무국마저 고심

입력 2016-12-2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텍사스 추신수는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소속팀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다. 텍사스 구단의 반대 이유는 추신수의 몸 상태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추신수(34·텍사스)가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놓고 난관에 봉착했다. 강력한 출전의지를 보였지만 소속팀은 반대하고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ML) 사무국까지 해당 문제를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추신수는 시즌이 끝난 뒤 WBC에 나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표했다. 이달에는 KBO를 통해 대회 출전을 허가해달라는 요청서를 텍사스에 전달하기도 했다. 대표팀으로선 선수의 강력한 의사표시가 반갑기만 하다. 가뜩이나 몇몇 해외파들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신수가 외야는 물론 타선 전체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현재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그러나 소속팀의 입장은 다르다. 텍사스는 현재 추신수의 대회 참가를 극구 만류하고 있다. 이유는 잦은 부상 때문이다. 추신수는 올해 오른쪽 종아리와 왼쪽 햄스트링, 등 부위에 부상을 안았다. 결국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48경기 출장에 그쳤고, 성적 역시 타율 0.242, 17타점, 27득점으로 저조했다. 이에 구단 측은 그의 내년 몸 상태에 걱정을 표하고 있다. WBC 출전을 막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텍사스의 반대의사 표시는 적극적이다. 최근엔 ML 사무국에 추신수의 WBC 불참요청서를 제출했다. 여기엔 대회 출전이 유력한 다르빗슈 유(30·일본)와 엘비스 앤드루스(28·베네수엘라)의 이름도 포함됐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갤럭시아SM 송재우 이사는 “사무국에서 이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칫 좋지 못한 선례로 남을 수 있기에 ML 선수노조와도 협의하며 합당한 결론을 도출 중”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국 추신수의 WBC 출전 문제는 선수와 구단 간 대립을 넘어 ML 전체로 확산된 모양새다. 결과에 따라서 이번 대회는 물론 향후에도 ML 스타플레이어들의 참가 여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내년 1월 중순경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