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노란 장벽’을 아시나요

입력 2016-1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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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평균 관중 8만여명…獨 응원문화의 위엄

독일 분데스리가의 관중 동원력은 유럽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빅리그들 가운데서도 연간 관중수만 놓고 보면 부동의 1위는 분데스리가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선 전반기 16라운드까지 약 600만명(1부리그 기준·평균 4만1226명)의 관중이 축구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 보면 분데스리가의 평균 관중은 4만2421명으로 전 세계 축구리그를 통틀어도 1위였다. 2위 프리미어리그 3만6451명, 3위 프리메라리가 2만8191명, 4위 세리에A 2만2644명 등 다른 리그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

분데스리가 관중수 부동의 1위는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다. 지난 시즌 평균 8만760명이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찾았고, 올 시즌 전반기에도 8차례 홈경기 동안 평균 8만1072명(총 64만8579명)이 입장했다. 특히 흔히 ‘노란 장벽’으로 불리는 남측 트리뷔네는 약 2만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데, 한 측면만으로도 웬만한 구단의 평균 관중을 웃돈다.

바이에른 뮌헨이 평균 7만5000명으로 2위에 올랐다. 전반기 총 9번의 홈경기 동안 67만5000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수에선 1위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도 늘 만원관중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곤 한다. 이밖에 샬케04가 평균 6만750명(총 48만6007명)으로 3위, 함부르크SV가 평균 5만2522명(총 42만0181명)으로 4위, 묀헨글라트바흐가 평균 5만1545명(총 46만3906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표로 나타나듯 분데스리가의 특징은 팬들의 적극적 응원문화다. 많은 관중수는 그만큼 축구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은 예로부터 다른 나라들과 달리 지방분권이 잘 이뤄진 국가였다. 이 때문에 각 지방의 특색과 그 지방의 자부심이 축구로 이어졌고, 저마다의 지역을 연고로 지역색이 강한 응원문화를 만들었다. 다른 리그들에선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제스처와 퍼포먼스의 향연이 분데스리가의 구장을 수놓는다.

아울러 지역적 특색은 많은 더비를 창출했다. 데어 클라시커(바이에른 뮌헨-도르트문트)를 제외한 레비어 더비(도르트문트-샬케)부터 노르트 더비(함부르크-브레멘), 라인 더비(쾰른-레버쿠젠) 등 독일에 존재하는 여러 더비들은 지역 라이벌의 대결이 축구로까지 확장된 사례다.

스포츠에선 지역연고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느 국가의 스포츠 리그가 그렇듯 분데스리가도 마찬가지다. 축구를 통해 각 지역의 색깔이 형성됐고, 축구는 곧 그 고장의 자부심이 됐다. 이제 축구도 하나의 비즈니스가 됐지만, 아직 독일인들에게 축구는 비즈니스가 아닌 자기 고장의 자랑이자 하나의 가족인지 모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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