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4번째 도전 V-클래식 어떻게 이겼나

입력 2016-12-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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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네 번째 ‘V-클래식 매치’에서 삼성화재가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천안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화재가 V-클래식 4번째 도전 만에 현대캐피탈을 잡았다. 삼성화재는 28일 현대캐피탈의 홈코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를 세트스코어 3-1(25-23 25-23 14-25 25-18)로 승리했다.

V-클래식의 향배는 의외의 지점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박철우가 독감에 걸려 천안에 오지도 못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세터 노재욱이 27일 최종 훈련을 마친 뒤 허리통증을 호소해 체육관에 오지 못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세터가 빠진 현대캐피탈의 타격이 더 컸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삼성화재를 대비한 모든 훈련을 노재욱 위주로 마쳤는데 아프다고 한다”고 난감함을 드러냈다. 리시브된 볼을 공격수에게 배급하는 세터 교체가 공격수들에게 어떤 파장을 미치는지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대캐피탈은 백업 세터 이승원을 투입했는데 능력의 문제를 떠나서 공격수들이 이질감을 노출했다. 특히 외국인선수 톤은 2세트까지 단 1점도 얻어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장점인 센터공격도 살아나지 못했다. 문성민(24점)을 제외하면 1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라이트 문성민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의 결과, 블로킹에서 삼성화재(11개)가 현대캐피탈(6개)을 압도하는 이변(?)이 빚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장기인 강한 서브에 이은 블로킹 라인이 작동하지 않았다. 서브는 여전히 위력적(10득점)이었으나 블로킹이 안 됐다. 2세트까지 블로킹이 0개였다. 특히 삼성화재 외국인공격수 타이스를 거의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 타이스. 천안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타이스는 61.53%의 공격성공률로 36득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공백을 범실 감소로 메웠다. 특히 서브 실수를 의도적으로 감소시켰는데 효과를 봤다.

패한 현대캐피탈은 미래의 레프트 자원인 루키 허수봉(7점)과 이시우(6점)의 가능성을 확인한데 의미를 둬야 했다. 현대캐피탈(13승6패)은 4연승을 마감했다. 1경기 덜 치른 2위 한국전력(35점)과의 승점 3점의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은 노재욱의 허리상태가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31일 한국전력과의 맞대결까지 계속 부담을 이어갈 상황으로 몰렸다.

반면 삼성화재(8승11패)는 4연패를 탈출했다. 승점 29로 우리카드(승점 28)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천안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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