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더딘 오타니, WBC서 투수로 못 뛴다

입력 2017-02-01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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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의 투구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1일(한국시간)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아넥스 등에 따르면, 니혼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오타니가 2016일본시리즈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영향도 있어 투수로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본야구기구(NPB)에 전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히로시마와 일본시리즈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고, 이후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며 회복을 기대했지만,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대회 개막전인 3월7일 쿠바전(일본 도쿄돔) 선발로 낙점되는 등 기대가 컸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이도류(투타 겸업)’로 잘 알려진 오타니는 최고구속 165㎞에 이르는 빠른 공과 시속 140㎞ 후반대의 포크볼을 보유했다. 2015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위력을 뽐냈다. 2016 정규시즌에는 투수로 10승4패1홀드, 방어율 1.86, 타자로 타율 0.322(323타수104안타), 22홈런, 67타점을 각각 기록했고, 10승·20홈런을 동시 달성하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발목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타자 출전도 무리라는 판단이 서면, 대표팀에서 하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회 직전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아쉽다”며 “쿠바와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노력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타자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대표팀 감독은 “갑작스럽게 소식을 들었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며 “구리야마 감독으로부터 (오타니의) 회복이 늦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체 선수 선발 등의 작업은 이제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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