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신한은행 김연주, 아킬레스 파열도 날 막지 못했다

입력 2017-0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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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미녀슈터’ 김연주는 조금은 늦게 맞은 전성시대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 없이 당당히 코트의 주연으로 활약해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신한은행의 ‘미녀슈터’ 김연주는 조금은 늦게 맞은 전성시대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 없이 당당히 코트의 주연으로 활약해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서른한살에 전성기 맞은 신한은행 슈터 김 연 주

지난시즌 수술 후 피눈물 나는 재활
모든 부문 커리어 하이에 3점슛 1위
“나를 믿어준 신기성 감독님 큰 힘”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슈터 김연주(31·178cm)는 대기만성형의 선수다. 2005년 신한은행에 입단해 1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베테랑이다. 데뷔 초 예쁘장한 외모로 ‘미녀농구선수’로 주목받았지만, 코트에선 조연이었다. 중요할 때 ‘한방’을 터트리는 슈터로 쏠쏠하게 활약하면서도 주전보다는 식스맨으로 각인됐다. 평균 출전시간이 20분을 넘긴 시즌도 2차례(2010 ∼2011·2012∼2013)뿐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까지 입어 고작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순발력과 운동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기량이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았다.

신한은행 김연주. 사진제공|WKBL

신한은행 김연주. 사진제공|WKBL



● 식스맨? 이제는 당당한 주전!

우려에 불과했다. 올 시즌 김연주는 25 경기에서 평균 8.12점·3.32리바운드·1.52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평균 출전시간은 무려 29분35초다.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특유의 3점슛도 여전하다. 김연주는 올 시즌 142개의 3점슛을 시도해 52개를 적중(성공률 36.6%)시켰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꽂았다. 성공률에서도 강이슬(KEB하나은행·36.9%)에 이어 2위다. 31세의 나이에 당당히 주전 슈터로 전성기를 연 것이다.

김연주는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주전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다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재활과정도 너무 힘들었다. 수술을 해준 의사선생님과 재활을 도와준 구단 트레이너들이 정말 많이 신경을 써준 덕분에 이렇게 잘 뛸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한은행 김연주. 스포츠동아DB

신한은행 김연주. 스포츠동아DB



● 김연주를 춤추게 하는 신기성 감독의 신뢰

김연주가 이처럼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는 데는 신한은행 신기성(42) 감독의 신뢰가 큰 힘이 됐다. 신 감독은 김연주의 슈팅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오프시즌 동안 3점슛 기회를 만드는 공격 패턴을 만들었다. 김연주는 “나를 위한 패턴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감독님이 믿어주신다는 의미가 아닌가. 책임감이 생겼다. 그리고 패턴을 통해 골을 성공시켰을 때 정말 신이 난다.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김)연주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착실하게 훈련을 해왔다. 우리 팀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기 위해선 연주의 3점슛이 필요했기 때문에 준비했고, 기대만큼 잘해주고 있다. 최근 3연승을 올리는 동안에도 연주가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른한 살에 찾아온 전성기, 김연주의 성공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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