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첫방 성적표②] 진격의 ‘김과장’, 물 오른 남궁민

입력 2017-02-02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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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첫방 성적표②] 진격의 ‘김과장’, 물 오른 남궁민

배우 남궁민이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으로 원톱 주연 입지를 공고히 했다.

1월 26일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첫 방송되면서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그 결과 경쟁 일주일 만에 ‘김과장’ 시청률(12.8%)이 수직 상승(전주 대비 5.6%포인트)하면서 동시간대 1위인 ‘사임당’(13.0%)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류스타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사임당’ 우승이 당연할 것이란 예측을 빗나간 것이다.

이 같은 ‘김과장’ 흥행에는 주연배우 남궁민의 힘이 컸다.

‘김과장’은 지방 조폭 회사의 자금을 관리하던 삥땅과 해먹기의 대가 김성룡(남궁민)이 우연히 국내 굴지의 유통 기업 경리과로 입사해 특유의 노하우와 언변으로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오피스 활극 코미디다.

작품은 남궁민이 분한 김성룡을 중심으로 모든 사건을 전개한다. 남궁민의 연기력과 존재감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이에 남궁민은 보란 듯이 김성룡의 폭넓은 감정을 표현하며 호평 받고 있다. 김성룡은 남궁민이 연기했던 ‘미녀공심이’(2016) 안단태와 유사한 인물이다. 유쾌하지만 따뜻한 인간미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 웃음기를 뺀 철두철미한 김성룡일 때는 남궁민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영리하게 녹아든다.

그는 “작년에 다섯 개 캐릭터를 소화했더라. 사람이 하나다보니 비슷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미녀공심이’도 ‘김과장’도 모두 코미디 장르다. 그래서 김과장을 소화하면서 더 고민을 많이 했다. 방송을 통해 다른 점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연기에 대한 평가를 시청자에게 맡기며 나름의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궁민의 흥행 행보는 2015년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부터 본격화됐다. 악역에 도전하며 이전에 쌓아온 부드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고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남규만으로 악인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SBS 드라마 ‘미녀공심이’로 데뷔 18년 만에 처음 남자 주인공을 연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거머쥐며 날개를 달았다. 남궁민에게 ‘김과장’은 그동안의 흥행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하는 작품이었고, 남궁민은 ‘김과장’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였다.

한 방송 관계자는 남궁민과 '김과장' 흥행에 대해 “사실 남궁민이 아무리 대세 흐름을 탔다 해도 13년 만에 연기 활동을 복귀하는 이영애와 한류스타 송승헌과 맞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남궁민의 연기가 ‘김과장’ 흥행을 이끄는 핵심"이라며 "더불어 갑을 향해 한 방을 날리는 줄거리가 시국과 맞물리면서 묘한 통쾌함까지 선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 흐름을 탄 남궁민과 ‘김과장’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4회는 2일 밤 10시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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