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와 승부차기 진땀승…자존심 구긴 울산현대

입력 2017-02-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CL PO 120분 졸전 끝 조별리그행

3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울산현대가 졸전 끝에 이겼다.

울산은 7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키치SC(홍콩)와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간신히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본선 32강 조별리그 E조에 속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8일 열리는 상하이 선화(중국)-브리즈번 로어(호주)전 승자 등 3개 팀과 경쟁하게 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는 21일 가시마 원정으로 펼쳐진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울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도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주축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번 PO는 전북현대의 징계로 인해 갑자기 잡히면서 스페인 전지훈련을 2주 가량 단축하는 등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전반적인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약체를 만나 볼 점유율을 높게 유지했지만, 5명의 수비수를 두고 플레이하는 키치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20분이 넘어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막판 키치 수비수 김봉진이 걷어낸다는 볼이 울산 김성환의 다리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 덕에 1-0으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울산은 후반 2분 만에 김봉진에게 동점골을 내준 이후에도 볼 점유율을 높여 계속 키치를 압박했다. 그러나 밀집수비에 막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박용우, 김인성, 이영재를 교체로 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한 채 연장까지 1-1로 비겨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울산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용대가 키치 마지막 키커의 슈팅을 막아낸 데 힘입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