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휩싸인 삼성전자

입력 2017-02-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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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이재용 부회장 구속돼 비상사태
신규투자에 제동…하만 인수는 확정

삼성전자가 ‘오너리스크’에 휩싸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비상사태를 맞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삼성그룹 총수가 구속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구속 이후 특별검사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총수 부재로 삼성전자 경영 전반에 작지 않은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크다. 경영공백 때문이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주사 전환은 물론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 등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에 이은 ‘총수 구속’ 으로 기업 및 브랜드 대외 이미지 추락도 예상된다. 이는 주가로도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7일 요동치며 소폭 하락했다.

다만 경영공백 우려에도 당면 현안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차질이 예상됐던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하만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이 통과됐다. 자동차 전장 사업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분야다. 그 중 핵심은 이 부회장이 직접 챙겼던 하만 인수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확정으로 일단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자동차 전장사업에선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3월 말 예정대로 ‘갤럭시S8’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1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방침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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