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이용규·서건창, 괜찮은 콤비다”

입력 2017-02-28 2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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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 호주와의 평가전이 열린다. 경기를 앞두고 김인식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김인식 감독 “이용규·서건창, 괜찮은 콤비다”

김인식(70) 감독이 이끄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8-3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한 서건창은 5타수 5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타선이 잘 터졌는데, 특정 선수에게 집중됐다. 최형우의 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이대은은 ‘아직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투수코치들의 평가가 맞다. 구위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결정구의 컨트롤이 안 된다. 상대 타자가 공략하기 좋은 공을 던지다 보니 기다리다가 치더라. 난타를 당한 이유다. 코너워크가 안 돼서 결국 제구력 난조로 이어진 것 같다.”

-최형우와 이대호가 오늘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안타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타석에서 편하게 치지 못하고 긴장하는 듯하다. 이대호는 오늘 연습타격을 보니 힘이 실렸다. 타구속도도 빨랐다. 오늘 호주 선발투수(에서튼)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그 부분에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테이블세터는 이용규~서건창 조합으로 굳어지는 것인가.
“오늘 타순의 조합이 괜찮았다. 이용규는 상대 투수의 공을 많이 커트해냈다.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다. 이용규처럼 상대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들면 데미지를 줄 수 있다. 뒤에서 서건창이 결정적일 때 쳐준 부분도 좋았다. 둘은 괜찮은 콤비다. 잘 생각해보겠다.”

-우규민과 차우찬의 투구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규민의 투구도 만족스럽진 않았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볼을 던지다 보니 한 이닝에 투구수가 많아졌다. 차우찬은 오늘 열흘 만의 등판이라 좀 더 많이 던지게 했다. 우규민은 제구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주자가 없을 때는 무조건 스트라이크존에 던져야 선발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3선발 윤곽이 나온 모양새다.
“장원준과 양현종은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3선발이 문제다. 우규민의 경우 제구력이 걱정이다. 불안요소가 있다. 본 대회에선 지금과 같은 불펜운용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단 오승환을 마무리로 놓고 셋업맨을 좌우로 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데, 선발투수가 많이 던졌을 때는 2번째 투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은 연습경기이고, 실전에 컨디션을 맞춰야 해서 최대한 많이 내보내고 있다. 본 경기에선 평가전에서 등판한 순서대로 나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만약의 경우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면 4선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우규민과 이대은을 생각하고 있는데,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면 투구수도 감안해야 한다. 플레이오프에 간다면 모두 다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본 대회까지 5일이 남았다. 중점적으로 점검할 부분은.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결정해야 한다. 최형우가 4번에서 잘 맞지 않으면 이대호가 4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역시 투수가 걱정이다. 장원준, 양현종, 우규민, 이대은 등이 있는데 아직도 혼란스럽다. 양현종도 65구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못 보여주고 있다. 일단 첫 경기가 중요하니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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