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 KIA 트래비스 “한국이 정말 그리웠다”

입력 2017-03-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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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 KIA 트래비스 “한국이 정말 그리웠다”

“한국이 정말 그리웠다. KBO리그 복귀 열망 여전히 크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대표팀 투수 트래비스 블래클리(35·이하 트래비스)에게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트래비스는 2011시즌 KIA에서 뛰며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투수. 당시 25경기에서 7승5패1홀드, 방어율 3.48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메이저리그(ML)와 일본(라쿠텐) 무대를 거친 그는 호주대표팀의 일원으로 6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과 호주의 평가전이 열린 28일 고척스카이돔 덕아웃에서 만난 그는 무척 편안해 보였다. 양현종을 비롯해 이범호, 윤석민, 김선빈 등 KIA에서 함께 뛴 선수들의 안부를 물었고, 자신에 대해선 “최근 디트로이트와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겠지만, 기대가 크다”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여전히 KBO리그 복귀 열망 크다”

트래비스는 2011시즌이 끝난 뒤 KIA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KBO리그 타 구단의 영입 시도가 있었지만 계약에 이르진 못했다. 2012시즌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2013시즌 휴스턴과 텍사스에서 활약했다. 2012시즌 오클랜드에선 24경기에 등판해 6승(4패)을 따내며 가치를 높였다. 2014시즌 일본 라쿠텐, 2016시즌에는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뛰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KBO리그의 동향을 살폈다. 그는 “KBO리그 관련 소식을 직접 찾아보고 있다”며 “고척돔은 처음 방문하는데, 정말 멋지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에는 등판하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한국과 상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감을 갖고 던지겠다. 한국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인 무서운 팀이다. 또 KBO리그는 타자들이 적극적이다 보니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여전히 KBO리그에 돌아오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 WBC 3라운드 진출도 가능”

이번 WBC는 3월6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한국-이스라엘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호주는 1라운드에서 일본, 쿠바, 중국과 B조에 속해 2라운드행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트래비스는 “워낙 강팀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8강(2라운드)에는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일본은 정말 강하다. 쿠바는 강팀이지만, 예전과 같은 힘이 느껴지진 않는다. 중국의 전력은 어떨지 모르겠다. 6개월 동안 강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야구공은 둥글다. 누구에게든 승리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대표팀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충분히 미국(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3라운드(4강)에 진출할 만한 힘이 있다”며 “한국과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가 4강 진출 유력 후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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