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태양. 스포츠동아DB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더 발전하겠다.”
한화 우투수 이태양(27)은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192㎝의 큰 키를 앞세운 타점과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의 피칭메뉴가 매력적인 자원. 부상을 털어내고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기대치는 더 올라갔다. 알렉시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원투펀치를 뒷받침할 선발자원을 확보한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지난해 한화의 선발투수 방어율은 6.38(587이닝 416자책점)로 꼴찌(10위)였다. 10승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팀 내 최다승 투수는 8승을 따낸 송창식과 정우람이었는데, 이들은 선발이 아닌 필승계투요원이었다. 확실히 믿고 맡길 선발투수가 없었다. 이태양의 2016시즌 성적은 29경기 5승8패1세이브, 방어율 4.97. 전반기 12경기에선 승리 없이 5패, 방어율 6.64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후반기 17경기에선 5승3패1세이브, 방어율 4.07을 기록하며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탰다. 한화가 시즌 막판까지 5강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은 것도 이태양의 활약 덕분이었다.

한화 이태양. 스포츠동아DB
이태양은 2015시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이는 2016시즌 초반 부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본인도 “지난해에는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지금은 통증이 전혀 없다. 심적으로도 편안하다. 몸 상태는 지난해 후반기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좋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1~2차 전지훈련에서 진행된 연습경기에도 꾸준히 등판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태양은 직구의 구속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무기인 포크볼은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날아가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떨어지는 구종이다. 직구의 구속이 빠를수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린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의 피칭 메뉴는 그대로 유지하되 직구 구속을 회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변화구는 커브를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더 발전하겠다. 보직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일만 잘하면 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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