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독과의 이별, 한국의 고쿠보를 찾아라!

입력 2017-03-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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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스포츠동아DB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한국야구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사상 처음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대회 1라운드에서 홈 어드밴티지도 살려보지 못한 채 조기 탈락의 참담한 결과를 안았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난 이게 마지막이다. 마지막인데 이렇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6년 1회 WBC와 2009년 2회 WBC에서 4강과 준우승 신화를 일궈내며 ‘국민감독’으로 인정받았다.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컴백했지만, 자신을 명장으로 인정받게 한 대회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 퇴장하게 됐다.

이제 KBO는 ‘포스트 김인식’을 찾아야 한다. 대표팀 감독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가까운 일본은 자국에서 개최하는 2020도쿄올림픽에서 야구를 정식종목으로 부활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대표팀 강화에 올인했다. 1·2회 WBC에서 우승을 거둔 일본은 2013년 3회 대회 준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패해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2013년 11월 고쿠보 히로키 감독을 ‘사무라이 재팬’의 감독으로 선임하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일본 고쿠보 히로키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일본은 고쿠보 감독에게 사실상 전권을 주면서 2020도쿄올림픽을 바라봤다.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하는, 더군다나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임감독으로 대표팀의 연속성을 유지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다.

또 일본은 대표팀을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팀에 대한 관심도 한국보다 뜨겁다. 리그와 대표팀의 인기는 분리돼 있지 않다. 한때 관중 감소세를 보였던 일본프로야구는 지난해 최다관중 기록을 세우며 다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KBO리그의 성공에 취한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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