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재크 페트릭은 16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의 견제 능력과 경기운영 능력은 안정감이 있지만, 구위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대구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 페트릭. 대구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변화구 중심의 제구력 투수…구위는 글쎄
현재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어서 진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유형은 아니다. 구속이 144~145㎞ 정도 나와도 볼끝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이날 던진 내용만 두고 보면 구위가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컨디션을 지금보다는 더 끌어올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볼끝은 지금보다 공을 오래 잡고, 팔꿈치를 포수 쪽으로 더 끌고 나와서 던지면 좋아질 것 같은데 그 동작이 조금 아쉽다.
변화구 중심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피칭을 한다. 그러나 이날은 공이 다 높았다. 이런 유형 투수는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교한 한국 타자들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 변화구 역시 공이 변화하는 시점이나 변화할 때 스피드가 어느 정도 날카로운지 ‘키(key)’가 될 것 같다. 낙차가 큰 커브는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다른 변화구는 밋밋했다.

삼성 페트릭. 대구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견제능력·경기운영은 OK…손목 꺾임 동작 주의
팔 스윙시 몸 뒤에서 손목 꺾임 동작이 있다. 이로 인해 빠른 주자가 나갔을 때 볼이 높게 형성된다. 지난해 일본에서 장타 허용이 많았던 원인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투구수가 많아져서 체력이 떨어졌을 때나 주자가 출루해서 슬라이스스텝을 해야 할 때 우타자 몸쪽 공 제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에 적응하려면 외국인투수들에게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퀵모션이나 번트 수비다. 번트 수비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견제 능력은 안정감 있는 것 같다. 투구습관이 어떻게 나타날지 앞으로 지켜봐야하지만 견제 동작 자체는 깔끔하다.
경기 운영은 투수의 성향에 따라 좌우된다. 외국인선수 중에 다혈질이면 쉽게 흥분을 해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페트릭은 마운드 위에서 차분한 편인 것 같다. 주자가 나가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안 보였다. 그런 면에서 경기 운영은 잘 하는 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