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내년 시즌 투수 기대주를 발굴할지 주목된다. 올해 신인 김동현(왼쪽)과 박건우를 비롯한 기대주들이 이강철 KT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KT 위즈

KT가 내년 시즌 투수 기대주를 발굴할지 주목된다. 올해 신인 김동현(왼쪽)과 박건우를 비롯한 기대주들이 이강철 KT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KT 위즈



“(안)현민이 같은 선수 한 명만 더 나오면 좋겠네.”

KT 위즈는 최근 몇 년간 기대주 발굴에 힘을 쏟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타 전반에 걸쳐 저연차 선수를 최대한 기용했다. 야수 중에선 한국야구의 스타로 떠오른 안현민을 필두로, 권동진, 유준규 등이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한 기회를 받고 1군 선수로 발돋움했다. 야수 육성의 성과를 일부 확인한 KT는 내년 시즌 투수 중에서도 껍질을 깰 기대주가 나타나길 바란다.

저연차 투수 중에선 신인 급의 활약이 주목된다. 2025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에 지명된 김동현, 박건우가 내년 시즌 두각을 나타낼지 궁금하다. 이들 2명은 식단 하나부터 체계적인 컨디션 관리를 표방한 KT의 전략에 따라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친 뒤 8월 처음 콜업됐다. 둘 중에선 박건우의 역투가 돋보였다. 그는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ERA) 2.70(6.2이닝 2실점), 이닝당출루허용(WHIP) 1.20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희망을 비췄다.

김동현은 지난달 마무리캠프 기간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와 교류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대만시리즈 우승팀 라쿠텐을 상대로 힘 있는 그는 최고 시속 149㎞의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3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김)동현이의 구위가 좋아졌다. 내년에는 투수 한두 명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계속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 신인부터 미완의 대기까지 기대주를 두루 살펴보려고 한다.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박지훈도 일본 와카야마에서 치러진 마무리캠프부터 눈도장을 찍고 있다. 그는 캠프 기간 이 감독에게 폼 교정을 받은 뒤 시속 150㎞대의 묵직한 구위를 뽐냈다. 미완의 대기 전용주는 대만 교류전 기간 구위와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KT의 좌완 갈증을 해소할 가능성을 보였다. 10월 퓨처스(2군)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선발 기대주 한차현은 교류전 기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4이닝 1실점의 역투로 희망을 비췄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