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 원소속팀’ HAGL U-17, 강원FC 방문해 추억 쌓기

입력 2017-03-20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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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베트남의 축구 스타 쯔엉의 후예들이 한국을 찾아 강원FC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쯔엉의 원소속팀이자 베트남 명문 구단인 호앙 안 지아 라이(HAGL) 17세 이하(U-17) 팀은 지난 3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왔고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HAGL 선배인 쯔엉이 소속된 강원FC의 초대를 받아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18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경기장에 입장한 HAGL U-17 팀은 난생 처음 보는 스키점프대의 웅장한 자태에 신기한 듯 탄성을 쏟아냈다. 스키점프대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선수단은 관중석에 자리하고 저마다 이야기꽃을 피웠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쯔엉이 HAGL U-17 팀에 합류했다. 이야기를 나누던 선수들은 쯔엉의 등장에 입이 귀에 걸렸다. 선수들은 자신의 우상이 등장하자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며 쯔엉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쯔엉의 설명을 들으면서 90분 내내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HAGL U-17 팀 선수들은 “우상인 쯔엉을 만나 정말 반가웠고 기뻤다. 강원FC 선수들의 경기 수준이 높다는 것을 눈으로 실감했다. 경기장 또한 자국의 상태보다 더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지훈련을 하면서 한국 음식을 경험하게 돼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축구 선수답게 경기와 운동장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한 유소년 선수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청소년다운 순수함이 느껴졌다.

쯔엉은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애정을 나타냈다. 스키점프대와 경기장에 대해 직접 설명해 후배들의 호기심을 해소했다. 쯔엉은 경기가 시작하자 과거 유소년 팀에서 지도를 받은 적 있는 기윰 감독의 옆에 자리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HAGL 기윰 감독은 “강원FC 경기 관람 중에 쯔엉을 보고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 무엇보다 스키점프대를 경기장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라서 인상 깊었다. 난생 처음 보는 풍경이었는데 신기했다”며 “한국을 방문해 많은 유소년 팀들과 친선경기를 통해 우리팀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았다. 강원FC와의 교류를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쯔엉은 “감독님을 오랜만에 만나게 돼 반가웠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 HAGL 후배들과 함께 경기를 보며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마련돼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HAGL U-17 팀은 오는 26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전지훈련을 이어 간다. 다양한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한편 쯔엉은 부상으로 개막 3연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전지훈련에서 열린 옌볜FC와 연습경기 도중 후반 막판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되면서 발목 부근이 심하게 부어올랐다. 체계적으로 발목을 관리하고 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쯔엉의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최근 회복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의 정상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강원FC 데뷔를 앞두고 있는 쯔엉은 베트남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베트남은 오는 28일 아프카니스탄과 아시안컵 예선전을 치른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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