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챔프전의 교훈, 경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입력 2017-04-0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V리그 여자부 챔피언에 오른 IBK기업은행.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앉은 팀은 IBK기업은행이다. PO부터 챔프전까지 7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 부담이 컸지만, 축적된 큰 경기 경험을 통해 3번째 챔프전 왕좌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단기전에서 ‘경험’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유독 강조하는 이유가 이번 여자부 챔프전을 통해 다시 드러났다.

기업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5시즌 연속 챔프전을 경험했다. 외국인선수 매디슨 리쉘을 제외한 주축선수 대부분이 창단 첫해부터 호흡을 맞춘 덕분에 조직력과 경험에 따른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세터 김사니는 2014~2015시즌부터 팀에 합류했지만,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큰 경기 경험을 충분히 쌓은 선수들은 잠시 흔들리다가도 곧바로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는 여유를 보여줬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이 잘 견뎌줬다”고 했는데, 이는 큰 경기를 수없이 치르면서 체력 부담을 이겨내는 노하우가 쌓였다는 의미다.

챔프전 상대 흥국생명은 정반대였다. 주장 김나희를 비롯해 신연경, 김수지, 김혜선, 김재영 등 5명은 챔프전을 경험했다. 그러나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할 세터 조송화와 리베로 한지현의 챔프전 경험은 처음이었다. 정규시즌에는 자기 역할을 100% 해냈던 조송화와 한지현도 챔프전 승부처에선 크게 흔들렸다.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도 “역시 경험이다. 나도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데 내가 채워주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패배도 경험”이라고 밝혔다.

30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과 인천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이재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화성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