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검사…, 안방극장 여주인공 세졌다

입력 2017-04-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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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귓속말’ 이보영(사진), MBC ‘파수꾼’ 이시영, 케이블채널 tvN ‘비밀의 숲’ 배두나 등 여주인공들이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귓속말’ 이보영, 데뷔 후 첫 액션연기
5월 방송 ‘파수꾼’ 이시영, 여형사로
김정은 ‘듀얼’서 강력부 검사로 컴백

더 세고 강해졌다.

이제 더 이상 남자들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독립적인 주체로 홀로 드라마를 이끌고 나간다. 기존 여주인공들이 주로 선보였던 ‘캔디형’ 캐릭터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고 웃음기도 쏙 뺐다. 단단하고 속이 꽉 찬 여성 캐릭터가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이보영, 이시영, 배두나, 김정은 등이 각자의 주연 드라마에서 형사와 검사가 되어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다. 주위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민폐형’ 캐릭터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강한 여성이다. 그 시작은 이보영.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을 통해 전혀 새로운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절대권력에 맞서는 모습이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하는 액션연기는 덤이다. 굵직한 남성 캐릭터 위주의 드라마를 써왔던 박경수 작가가 강한 여성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뒤를 이어서는 이시영과 배두나, 김정은이 5·6월 차례로 찾아온다.

이시영은 MBC 새 드라마 ‘파수꾼’에서, 배두나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카리스마를 중무장한 여 형사로 돌아온다. 이시영은 이미 공개됐듯 자신의 특기인 액션연기를 살려 강력 범죄에 맞서 싸운다. 배두나는 부패한 검찰과 의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두 사람 모두 이미 강한 모습을 선보이며 시선을 잡았던 만큼 캐릭터와 이질감은 없다.

김정은 역시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며 기존의 ‘로코’ 이미지를 벗는다. 6월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듀얼’에서 서울지방검찰청 강력부 검사로 분한다. 부장검사를 꿈꾸며 성공을 향한 욕망을 드러내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거짓과 맞선다.

대부분 30대인 이들 여배우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이처럼 강렬한 여성 캐릭터만한 장치도 없다. 장르 드라마가 많아진 제작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여배우들 역시 원톱으로서 드라마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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