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남의철 “승리와 생존, 두 가지만 생각” 자신감

입력 2017-04-10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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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승리와 생존 이 두 가지만 생각한다”

ROAD FC (로드FC, 대표 정문홍)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6, 사내남 격투기)이 다시 한 번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100만불 토너먼트에 출전하며 ROAD FC에 복귀하게 된 남의철은 4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38에서 ROAD TO A-SOL 인터내셔널 지역예선 B조에 출전한다. 새로운 도전 앞에 남의철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을까?

다음은 남의철이 직접 작성한 카운트다운이다.

얼마 전 인터뷰가 있었다. 기자님이 UFC에 이적 했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을 했다. 내 대답은 ‘아니오’였다.

기자님은 내게 다시 물었다. 챔피언이었다는 자부심이 있냐고. 이번에 내 대답은 ‘네’였다. ROAD FC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많은 선수들과 경쟁했고 힘든 훈련과 감량의 고통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해서 싸웠고 꿈을 이뤘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과거로부터 어떤 자부심이나 위로를 받고 싶지는 않다. 집에 상장이나 메달, 챔피언 벨트 등 선수 생활의 결과물들이 꽤 있지만 장식을 하거나 꺼내 두지는 않고 있다. 집으로 놀러온 친구에게 챔피언 벨트를 왜 안 꺼내 놓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과거의 결과물로 만족하고 싶지 않고 나는 과거보다 더 큰 꿈을 향해서 나아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지나간 결과나 타이틀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답했다.

과거에 챔피언이었다는 사실은 지금의 나에겐 아무 의미가 없다. 나에겐 지금이 중요하다. 나는 지금 챔피언이고 싶고, 지금 정상에 서있고 싶다. 그리고 지금 가장 강한 격투가로 인정받고 싶다.

나는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이 그 모든 것들을 증명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과거로부터 만족하고 위로 받는 노장 파이터가 아니다. 나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 치열하고 냉정한 케이지에서 경쟁하고 싸워나갈 도전자이자 혈기왕성한 파이터이고 싶다. 승리와 생존 이 두 가지만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보낸다.

내가 진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따로 있다. 나는 2004년에 종합격투기를 시작해 레슬링, 복싱, 주짓수, 무에타이, 유도 등 정말 많은 격투기 종목들을 배웠고 지금까지도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14년 동안 훈련을 하면서 한 번도 내 훈련 파트너에게 부상을 입힌 적이 없다. 물론 나는 훈련 도중 일어난 부상으로 큰 수술도 몇 차례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내 동료들을 다치게 한 적은 없다. 그 어떤 스포츠보다 과격하고 치열한 스포츠지만 함께 운동하고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내 동료들을 늘 배려하며 훈련해왔다는 점이 나에게는 가장 큰 자부심이다.

진짜 승부는 케이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 아닌 실력으로, 케이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훈련을 반복한다.

4월 15일, 나의 모든 것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마음 써주는 선생님들 선배님들, 형들, 친구들과 동료들 그리고 후배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 먼저 드리고 싶다. 항상 감사하고, 여러분의 존재가 저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한편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은 본선 진행에 앞서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다. 1월 28일 동남아시아 지역 예선, 2월 11일 인터내셔널 예선 A조, 2월 25일 러시아 지역 예선, 3월 20일 일본 지역 예선까지 진행되며 총 10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4월 15일에는 인터내셔널 예선 B조 경기가 진행돼 본선 진출자를 추가로 결정지을 예정이다.

또한 4월 15일 열리는 XIAOMI ROAD FC 038에서는 김수철과 김민우의 밴텀급 타이틀전을 비롯해 남의철의 ROAD FC 복귀전 등이 예정돼 있다.

ROAD 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이 진행되고,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로 중국, 해외 팬들을 위해 ROAD FC 유투브 공식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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