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10일(한국시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뒤 그린재킷을 입으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마스터스 우승 가르시아가 남긴 기록들
스페인 출신 3번째 그린재킷…통산 10승째
바예스테로스 60회 생일에 우승 ‘기쁨 두 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1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1996년 브리티시오픈에서 프로 첫 경기를 치른 가르시아는 유독 메이저대회에서 불운한 선수들 중 한 명이었다. 1999년 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07년과 2014년 브리티시오폰(디오픈), 2008년 PGA 챔피언십에서 4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다.
가르시아는 메이저대회 74번째(아마추어 출전 2회 포함) 도전에서 길고 긴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이날 연장 접전 끝에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꺾고 그린재킷의 주인이 됐다. 마스터스 출전 19번 만이자, 메이저 우승 도전 22년·프로 통산 313경기 만에 차지한 첫 메이저 우승이다. PGA 투어 개인통산 우승은 10번째다. 2001년 뷰익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고, 같은 해 마스터카드 콜로니얼과 2002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등에 이어 지난해 AT&T 바이런넬슨에서 9승째,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10승째를 채웠다.

스페인 출신으로는 세베 바예스테로스(1980·1983년)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1994·1999년)에 이어 3번째로 마스터스를 정복한 선수가 됐다. 특히 이날은 가르시아의 우상이자, 고인이 된 스페인 출신의 골프전설 바예스테로스의 60회 생일이었다. 가르시아는 우승 후 “세베, 호세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최근 10년간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6번째 비미국인 선수가 됐다. 2008년 트레버 이멜먼(남아공), 2009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2011년 챨 슈워젤(남아공), 2013년 애덤 스콧(호주), 2016년 대니 윌렛(잉글랜드)에 이어서다. 가르시아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7위까지 끌어올렸고, 5년 동안 PGA 투어의 시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는 평생 출전권을 얻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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